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소설이었지만 무거웠다.내가 김지영이어서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김지영이어서...큰 사건이 있지도 특별한 인물도 아님에도그래서 더 공감하고 마음이 갑갑해졌다.마지막 문장때문에 더 기대를 놓아버렸다.아, 아직 멀었구나.나는 계속 김지영의 삶을 살아야 하는구나...
쇼스타코비치에 관한 이야기.쉽게 읽혀내려가지는 않았다.그 시대의 배경, 사상, 사건, 인물들이 낯선 까닭일 것이다.책을 덮고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떠올린다.시대가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에 관해서...
두껍지도 무겁지도 않은데 다른 책들에 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읽은 책이다.내노라하는 작가의 한문장에 글쓴이의 경험이 녹여져 있다.내가 책을 읽는다기 보다 듣는다는 것에 가까웠다.지나쳐가는 문장들이 덕분에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언젠가 다시 펼쳐볼 것 같아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