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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거리의 펜더윅스
진 벗설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정말 정말 기대했던 책인데 첫장을 읽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사실 앞부분은 아픈 엄마 얘기라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깜찍한 세, 아니 네 자매 이야기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유쾌한 이 그들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에도 이미 소개되었는데 그 책의 내용도 정말 궁금했다. 아무튼, 이번 책의 내용을 보자.
펜더윅 자매들의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바램대로 아빠는 어쩔 수 없는 데이트를 하게 된다. 데이트를 방해하기 위한 자매들의 작전은 너무 귀여웠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돕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또, 자매들은 솔직히 아빠의 데이트를 망치려는 작전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고 아빠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해 괴로워하고 골똘히 생각에 빠진다. 새엄마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를 괴롭게 만든다는 건 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아빠는 괴로운 데이트 대신 옆집의 같은 대학 교수인 이안사와 좋은 사이를 유지한다.
자매들은 결국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결혼식 준비를 한다.
이렇게 먼 길을 돌아서 자매들은 새엄마를 얻게 된다. 귀여운 남동생도…. 이 이야기는 정말정말 아름답고 순수했다. 아빠의 재혼이 주제라기보다는 작가가 바라는 건, 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자매들의 협력을 보라는데 있었던 것 같다. 서로 서로 의지하고 귀엽게 대처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고,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의지할 수 있는 자매가 있다는 게 부러웠다. 각자의 특징을 가진 펜더윅 자매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터프한 스카이예, 의젓하지만 여린 로잘린드, 천진난만 귀여운 배티, 미래의 작가 제인까지. 서로 닮았으면서도 같지않은 그 특징들이 이 작품을 살려준다.
조금 단조로운 구성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귀여운 소녀들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설렘이 나를 끌어당겼다. 이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묘사를 느끼는 게 이 책의 묘미라면 묘미다.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로 나를 끌어당기고 감동을 준 펜더윅 자매들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