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요괴반 1 - 모니터 너머 악플러 어둑시니 ㅣ 방과 후 요괴반 1
한주이 지음, 안병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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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들어온 스마트폰, 그리고 깊어지는 교육의 고민

현직 교사로서 매년 아이들을 마주하며 실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의 생활 반경이 '오프라인 교실'보다 '온라인 공간'에 더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교실이지만, 모니터 너머 단톡방이나 SNS에서는 무분별한 비난과 익명성 뒤에 숨은 상처 주는 말들이 요괴처럼 자라나곤 합니다.
도덕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조해 보지만, 훈화 말씀 같은 정형화된 교육은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닿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방과 후 요괴반 1>은 아이들의 흥미와 교육적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교실과 가정에 꼭 필요한 '심리적 치료제' 같은 책이었습니다.

◼️설화 속 요괴와 현대의 '사이버 불링'이 만나다
이 책은 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에 '요괴반'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덧입혀 아이들의 몰입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특히 1권의 중심 소재인 '어둑시니'를 다루는 방식은 매우 탁월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커지는 전통 요괴 어둑시니를 '인터넷 악플'과 연결한 지점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단톡방에서의 비방이나 근거 없는 소문이 어떻게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어떤 어둠을 드리우는지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주인공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실체적인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됩니다.

⌨️ '잔소리' 대신 '질문'을 던지는 디지털 시민 교육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덮은 후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있습니다.
• "만약 네가 모니터 속에서 어둑시니를 본다면 어떻게 할 것 같니?"
•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말은 정말로 책임이 없을까?"
백 마디 말로 "악플을 달면 안 된다"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거대해진 어둑시니가 학교를 위협하는 강렬한 장면 하나가 아이들에게는 훨씬 강력한 경각심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재미있는 판타지 서사 속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갖춰야 할 '말의 무게'를 아주 세련되게 녹여냈습니다.


✒️ 마무리하며 -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지키는 요괴반의 활약
<방과 후 요괴반 1>은 박진감 넘치는 판타지 장르의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속에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막 디지털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를 여행하기 시작한 모든 초등학생과, 그 곁에서 올바른 길을 안내하고자 고민하는 교사 및 학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권합니다. 어둑시니를 물리치는 요괴반의 활약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빛이 환하게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독자로서의 감상을 솔직하게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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