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마을
신나군 지음 / 월천상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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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 살아간다는 것

📚「컵마을」
_글 그림 신나군 (월천상회,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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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라는 곳은 단순히 여러 가구들의 집합인 곳, 그것으로 충분할까?

과거 농업 사회에서는 마을이 ‘마을 공동체’ 역할을 하며 서로 함께 힘을 합쳐 일을 하고, 제사를 지내고, 또 놀이를 했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을 지나 현대 사회의 모습은 어떠할까?
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도시에서) 마을의 개념이 약해져서 ‘마을’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굳이 마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단순히 지리적 위치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여러 가구들이 모여있으나 그 속에서 우리는 단절되어 있다.

컵마을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 현대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알록달록 다양한 컵들이 모여 있는 컵마을, 그러나 컵마을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 간다. 컵의 모양과 크기, 색깔이 다양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비슷하게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그런 컵마을에서도 종이컵에 살아가는 소녀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무채색의 색이 없는 이 소녀는 어느 날 혼자 떠돌던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소녀로 인해 컵마을에는 버려진 강아지들이 모이게 되고, 사람들은 강아지들로 인해 컵 밖으로 하나 둘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컵마을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까?

“나는 컵마을에 살아.”
“우리는 컵마을에 살아.”
문장의 변화처럼 컵마을의 모습도, 사람들의 표정도, 모두 달라져 있었다. ‘우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림책을 끝까지 읽은 후 다시 첫 장을 펼쳐서 작가의 말을 읽어 보았다.
‘따뜻한 품에 안기지 못하고 지구를 떠난 이들에게. 아직도 홀로 떠도는 너에게.’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버려진 유기견이 떠올랐고,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작가님께서 어떤 마음을 담아 「컵마을」을 쓰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2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컵마을」을 작업하셨다고 하는데 그림책에서 세월과 정성이 느껴진다. 장면별로 종이의 질감과 채색 도구, 표현 방식이 다양하고 그림이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절과 고립을 넘어서 소통을 외치는 그림책.
우리는 지금 ‘우리’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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