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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늦었다! ㅣ 가치만세 1
고여주 외 지음, 김중석 그림 / 휴이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기찬이는 일 학년이다.
지각을 안 하려고 애써도 날마다 늦어서 선생님께 호된 꾸중을 듣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다.
그래도 기특한 녀석이다.
자명종 시계가 늦잠을 깨워준다는 친구의 말에 냅다 ‘뭐든지 파는 가게’로 달려간다. 하지만 지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최신의 성능을 가진 꼬꼬 자명종도, 조용히 잠을 깨운다는 나뭇잎 자명종도
기찬이의 고민을 해결해 주질 못한다. 그리고 해님 자명종도 제대로 할 일을
못하고 도리어 난처한 결과만 가져다준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딴 데 있다.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기대기보다는 힘들어도 나에게 다짐하고 스스로 해
보는 것 - 그것이 정답이다.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해냈다는 기쁨은 아이의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한다.
자신을 지키고 자신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나’ 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기찬이는
알게 된다.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새 아이의 자명종이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게 한다.
좀 힘들어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기의 역할을 하고 자신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마음을 가져 보라고 말이다.
환하고 밝은 색감의 실감나는 그림이 이야기의 전개에 힘을 더해 주고,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