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다. 란 전제하에 메스커레이드호텔의 전작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호텔리어, 손님의 가면 아래 그 속얼굴이 어떻든 그 가면을 지키는 존재.형사, 인간의 가면 아래 맨 얼굴을 쫒아 진실을 밝히는 존재. 이 극명한 등장인물의 대비가 소설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독자 입장에선 두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행되는 이야기에 한편으로는 그림자의 씁쓸함과 한편으로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또 그 누구나 가면이 지켜져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인간의 양면성이 매력적으로 작용해서 자꾸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