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석양 아래서 누군가와 두 개의 그림자가 서로 합쳐졌던 시절이 종종 있었음을 떠올린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실려 가다가도 어딘가에 한 번은 내려앉게 마련인 나뭇잎처럼, 안은 이 땅에 다다르고 나서도 최소 한 명은 그런 이를 만난 적 있었다.
그러니까 미아, 너의 곁에는 지금 그런 사람이 있구나. 두 개의
그림자를 기꺼이 하나로 합쳐도 좋을 만한.
그리고 미아가 다음번 바람에 떠다닐 나뭇잎이 될 생각이 없다는 것쯤은, 표정과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