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이용현 지음 / 인디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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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신부님들 몇 분 강의를 챙겨보곤 한다. 그 중 넘버 1 신부님이신 이용현 베드로 신부님의 글은 무조건 읽고자 한다. 이번 신간 <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는 평소 '열심히 살아야만 사람이다'라는 어릴 적부터 강요받은 신조에 대한 스트레스와 갓생 중시하는 요즘 같은 세상살이에서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글씨 크기부터 나를 위로했다. 노안으로 보이지않는데 글씨가 큼직해서 잘 읽였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점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_힘들어도 끝까지 해~ 까라면 까 하는 시절에 태어났기에..

70년대에 태어나 치열하게 산 사람들은 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시대에 어린이였다. 아이들이 넘치고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뭔가 늘 앞서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퍼져있고 늘어져있는 삶은 낙오자의 삶, 패배자의 삶이라 여겼었다. 그런 사회에서 자랐고 요구받았다. 나는 늘 뭐든지 빨리 해치웠다. 그래야 다음 일을 하니까. 회사에서도 늘 바빴고 지금 주부생활하면서도 늘 바쁘다. 뭔가를 많이 해야 사람구실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몸도 힘들고 인간관계며 성당생활봉사생활이며 회사생활 학부모 생활 모든 것에 지쳤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야 원래 알았지만 너무 힘이 들었다. 말 그대로 힘이 들었다. 힘에 부쳤다. 

내가 생각한 50살은 타인의 고통도 품어주고 너그럽고 자비로운 여인인데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못되었다. 늘 조급했고 불안했다. 자기계발을 안하면 죽을 것 같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찐따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놓고 말은 안해도 느리고, 게으르고, 놀고 먹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판단했다. '인간인데 밥값좀하지? 놀기만하는자 일 안하는자 밥도 먹지마'같은 마인드로(다행히 입 밖으로 표출하진 않았다) 그렇게 살아온 나인데 이 책 제목을 보는데 순간 울컥했다. '수고했어. 그만 이제 쉬어. 그동안 고생했다 애썼다'말해주는 것 같았다. 


-진짜 사랑은 상대방을 위하는 것(내가 주고픈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신부님의 다양한 일화 중에 어머니가 사과를 깎아주신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와닿았다. 나는 스스로 사랑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사춘기 되면서 마찰이 많아지면서 내가 얼마나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 글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가 하지말아달라고 몇번 정중히 부탁한 일을 나는 계속 무시하고 내 기준대로 밀고 나갔었다. 아이는 왜 자신을 존중하지않냐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었다. 다 지를 위한 것인데. ..라고 말이다. 아니다 돌이켜보니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인데 나는 내가 하고픈 것을 주고 있었다. 여러번 거절하는데도 말이다. 듣지않았다. 내 위주의 생각과 판단으로 실행하며 살았다. 그것도 하나의 힘을 쓰고 있는 것이데 어쨌든 힘을 빼고 그만! 해도 아이는 오히려 더 괜찮을 것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됬다. 이제는 뭔가 하고파도 일단 참는다. 아이와 나를 위해서. 다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성당생활 봉사활동하면서 정말 기가막히게 관계가 틀어진 경우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들을 나는 베풀었고 그것이 독이 되어 결국 관계가 틀어졌다. 결이 맞지않으면 살짝 피하거나 상대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관계의 현명함일텐데 나는 그러지못했다. 결국 깨질 관계는 깨졌을지 모른다. 사상도 생각도 너무 달랐기에 언젠가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다만, 조금 지혜로운 거리두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부님의 다양한 일화는 성직자라서 너무 멀게 크게 위대하게만 느껴지는 거리감 큰 존재라기보다 같은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순간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들이 공감되었고, 순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토닥토닥 해주시는 느낌이라 좋았다. 

누군가 나를 위로하며 '그래 수고했다' 해주는 책. 힘들면 끝까지 하지않아도 된다고. 하기 싫으면 그만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주시는 듯한 소중한 책. 이 책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갖고 이 세상으로 전진하련다. 화이팅 우리 모두!



관계안에서 빠져나간 공기를 채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 P104

네 마음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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