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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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odos



2020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나

아침부터 밤까지 나는 바쁘다. 초등생을 둔 아이 엄마로, 일하면서 살림하는 주부로, 재택 근무하는 남편 뒷바라지로. 이런저런 봉사활동으로도 나는 바쁘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여유가 있을 때마다 글을 써야지 마음만 먹고 잘 되지 않는다. 일기를 써보려고 사다 놓은 수첩과 노트만 한 가득이다. 일단 쓰자고 다짐해도 실천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2020년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힘든 마음을 어찌 풀어놓을 수가 없다고 느낄 때 접한 이 책.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는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힘들다고 인정할 수 없었던 날들

남편이 3월부터 9개월 째 재택근무다. 재택근무의 끝은 어쩌면 정리해고일지 모른다. 재취업하기 애매한 나이. 아이는 어리고. 은퇴하면 안되는데,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그만 쉬어!라고 말하고 내가 가족을 벌어 먹일 수 있을까. 하루에도 생각이 오조 오억 번 정도 움직인다. 그냥 피곤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내뱉을 수도 없다. 왜냐 나는 엄마고 아내이니까. 강해야한다는 생각에.


내 마음 내가 들여다봤을까?

바쁘게만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기고 챙겨야했을 내 마음을 신경쓰지 못했다. 솔직하지 못했고. 언제나 뒷전이었다. 내 감정 따위, 내 속상한 마음은 나약함의 징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밀치고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대체 왜 그렇게 달리기만 했을까.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살펴본단 말인가?


자가 치유 속으로 GO GO

책에는 여러가지 실천사항 들이 있다. 그 중 내가 개인적으로 와 닿았던 부분들을 소개하고 싶다.

책은 마음잇기, 내면진입, 깊은 내면, 마음의 빛, 마음의 빛 퍼뜨리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4부 마음의 빛을 알아차리기와 5부 마음의 빛 퍼뜨리기 부분을 하루 1가지씩 자가 치유 현장으로 실천해보았다.


4부 마음의 빛 / P212 빛을 알아차리기


1. 내 삶의 빛 하면 떠오르는 장면에 대해 한 단어로 나타낸다면. => 선한 사람, 나는 오로지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데 그것도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고 그들의 존재가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키기 때문이다.


2. 내 삶의 빛을 따라 걸어가고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글 써보기 => 내 삶의 빛을 따라 걸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동식물에는 관심이 1도 없고 오로지 사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친구도 많았고 남을 챙기는 것도 즐겨했습니다만 사람으로 인한 상처 또한 많았음을 인정합니다. 그래도 가족과 친구가 소중하듯 나에게 사람은 늘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입니다. 내가 필요로 하고 내 성향이 그렇다는 결론을 혼자 내려봅니다. 억지로 다른 것에 관심을 둘 것이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사람을 연구하기 사람을 바라보기 사람을 만나기 등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내 삶의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때 나는 정말 괜찮은 빛을 내 뿜지 않을까요?


3. 방금 쓴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고 떠오르는 느낌을 단어로 적으면 =>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나라는 사람을 너무 잘 설명해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중독인 사람이다.


5부 마음의 빛 퍼뜨리기 / p252 가슴 아픈 누군가를 위해서

1. ‘가슴 아픈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에 대해 한 단어로 써보기 => 내 친구 써니 Sunny

2. 안녕 써니야 오늘 마침 너와 통화를 여러번 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너를 또 떠올린다. 너를 생각하면 지난 30년간 우리의 우정의 굴곡과 함께 네가 심신이 아팠던 순간들이 눈앞에 스쳐지나간다. 미국에서 힘들게 사는 네가 코로나 시대에 오기도 힘든데 세입자와 아랫집의 누수문제로 힘들 때 가족보다도 나를 먼저 찾아 부탁했을 때 바쁜 일상에서 일하나 보탰다기 보다는 오죽힘들면 나를 찾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내 스스로도 셀프 칭찬을 했다. 너와 30년 친구하면서 온갖 수술과 입원, 퇴원을 반복하는 네가 드디어 편안하게 사는 구나 생각할 때마다 무슨 일이 터지니 가슴아프도 애잔하면서도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사실 아파트 누수 문제는 너무 작은 일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픈 것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일이니. 그런 것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사는 친구로서 도움이 된다는 느낌과 믿음직하다는 생각에 사실 너에게 도움을 준 것보다 내 스스로가 자존감이 올라간 느낌이야. 내가 그래서 더 고마워. 항상 건강하고 네 남편과 아이 그리고 너만 생각하고 남은 그만 배려하고 살면 좋겠어. 그동안 충분히 잘했다. 모두에게. 그러니 힘내!

3.4번 실천사항은 못했지만. (이 편지를 소리내서 읽고 느낌쓰기, 친구에게 답장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적어보기 등..) 쓰면서 스스로 치유가 되는 느낌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이 기분!


우리가 누군가를 돕는다 생각하는 마음 아래 오만한 마음도 스며들 때가 있다. 나보다 부족한 힘든 사람을 보면서 나는 우월하다는 생각이 있는 경우 더 그렇다. 그것은 진정한 자기 치유가 아닐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서 힘들게 할 때 직장을 잃고 돈이 없어서 더 힘든 사람보다는 내가 낫다라고 생각하는 것, 아프리카 어린이를 보며 나는 적어도 쟤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등..

스스로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누구와의 얕은 비교와 우위서열이 아닐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결코 쉽지않다.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하고(그러기 위해서 메타인지 능력도 키워보자!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기!)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불편하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을 찾아가보자.

그 과정을 하는 길은 힘들었던 과거의 나와 마주하기도 하고 불편한 나의 안좋은 마음과도 마주할 수 있지만.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러면서 치유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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