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우리가 중학교(혹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규중칠우쟁론기'라는 조선조 수필을 그림책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작품이란, 일반적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죽은 문학으로서 오래오래 저장만 되어 버리지요. 슬픈 일입니다. 그런데 그 죽어있던 이야기가 생생한 그림책으로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돌아왔으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양 페이지를 다 활용한 그림의 박력도 압권!! 매 장마다 등장하는 규중칠우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얼마나 유머러스 한지 볼때마다 웃음을 자아냅니다. 고전이라는 것이 단순히 옛사람이 쓴 글일 뿐 아니라 가꾸고 다듬으면 얼마든 지 지금 우리의 문학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 작품이지요.일본에 출장을 가서 일본 서점에서 이 책의 일본어 번역본을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일본의 아는 편집자 분도 이 책을 보면서 한국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격찬을 들었을 때도 참 기뻤습니다. 좋은 우리 그림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