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가난 - 살림의 그물 11
E.F. 슈마허 지음, 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 이덕임 옮김 / 그물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의 시대에서 가난이 삶의 지향점이라 하면 감탄할까 아니면 비웃을까? 감탄하는 부류는 아마 날 잘 아는 사람일테고 비웃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능력이 안되는 사람의 변명이라고. 쌍팔년대도 아니고 WorkingPoor의 시대에 가난이 무능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가난은 삶을 풍성하게 바꾸는 방법일 수도 있다. 문제는 가난이 강요된 선택이냐 자발적 선택이냐의 차이이다. 현실에 순응하거나 무력한 비관이 아니라 능동적인 저항으로서의, 연대로서의 가난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도시적 삶에서의 가난은 슬프다. 못 먹고 찌들고 고생스럽고 우아하지도 단란하지도 않다. 나 혼자 잘났다고 아내와 자식 새끼들에게 못 할 짓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가난을 이해하고 추구하는 삶의 태도 만큼은 꼭 물려주고 싶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 흔들릴 때, 하찮은 안락이 몹시도 유혹할 때 보기에 딱 좋은 격언들로 채워져있다.

아주 조금만 필요로 하며, 그것마저도 영혼에 바치는 것만큼 고상한 일이 있을까 - 에머슨

소박하지 않다면, 사람은 소박한 분인 신을 결코 알아보지 못한다. - 뱅골 지방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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