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
마이클 무어콕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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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 그가 나무에 매달릴 줄 알았다. the Self-Concealment of the Messiah. '마가복음'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시아 비밀' 이론을 작가는 주목해서 바라보며 소설을 기획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보수 신앙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레데나 볼트만의 연구를 바탕으로 성서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누구의 제자도 아닌, 갑자기 등장한 예수라는 새로운 예언자의 신비로운 등장에 SF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또한 시간여행에 관한 순환논리적 딜레마를 불러일으킨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는 아무도 모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하기 위한 필수요소가 됨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주제가 나올 때마다 생각하지만 예수와 주인공과의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거대한 카테고리가 끝나면 세상이 끝난게 아니듯이 그들이 만들어낸 순환고리가 세상의 모든 인과론을 포함하는 것은 절대 아닐것이다. 마치 무수히 많은 원자와 전자의 확률론적 존재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견고하고 단단한 결정론적 세상을 만들어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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