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식객 1부, 총 27권의 마지막이다. 마지막 이야기의 소재는 공교롭게도 냉면.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올 여름에 제격인 음식이다. 진주냉면부터 시작해 평양냉면, 함흥냉면, 절 음식인 승소냉면에 밀면까지 팔도의 냉면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나는 면 요리를 좋아하지만 냉면만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 일단 찬 음식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는데다, 흔히 느낄 수 있는 냉면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이라도 면요리로는 냉면보단 콩물국수나 비빔국수를 찾는 편이다. 냉면을 먹는 경우는 보통 삼겹살을 먹고난 후 후식 냉면을 먹는 정도다. 남은 고기를 냉면에 싸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하지만 냉면 전문점으로 냉면을 먹으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탓에 냉면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고집을 피우는 작품 속 캐릭터들에게 큰 공감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냉면들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읽고 있자니, 냉면에 대해 약간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냉과 비냉 뿐인줄 알았던 냉면의 종류가 무척 다양함은 물론, 그 맛도 천차만별이라니 냉면도 역시 만만히 볼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제목처럼 냉면만을 주제로 '팔도 냉면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평양이나 함흥은 아직 무리가 있겠지만.
냉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식객 1부가 끝났다. 2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아직까지 큰 감흥은 없다. 우리 음식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해준 식객의 2부는 어떤 이야기들이 그려질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