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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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1_맛의 시작

 

 오랫동안 알라딘 보관함에 들어 있던 '식객'을 결국 모두 구매했다. 1부 27권, 2부 3권 해서 총 30권에 달한다. 허영만 작가의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타짜'를 보고는 그 강렬한 재미에 매료되어 버렸다. '타짜'도 소장하고 싶으나, 이미 절판되어 중고밖에 구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그의 또다른 대작인 '식객'을 소장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큰 기쁨이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땐, 기대만큼 표지가 예쁘진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러나 1권의 첫 에피소드를 읽는 순간 그 재미에 빠져들어버렸다.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어쩌면 '심야식당'과 비슷한데,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심야식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한국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간된지 좀 된 책이라 배경 등은 약간 옛날 느낌이 나긴 한다. 하지만 음식이라는게 원래 그렇듯 식객에는 시대를 뛰어 넘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담겨져 있어, 요리에 있어 여러가지 공부가 된다. 요즘같이 '요리'가 뜨고 있는 시대에 정말 어울리는 만화가 아닌가 싶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못다한 이야기'에서는 요리에 대한 허영만의 철학과 고집도 엿볼 수 있다.


 음식 그림들이 매우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는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나는 허영만의 책이라고는 '타짜'와 '꼴'밖에 보지 않았는데, 그때만 해도 허영만이 그림을 잘 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식객을 보면서 '허영만은 사람 뺴고는 다 잘그린다'라고 느꼈다. 그만큼 음식은 물론, 자잘한 배경들까지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어 요리만화로서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직 1권밖에 보지 않았지만, '허영만'이라는 작가가 이 책에 쏟은 엄청난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식객'은 대한민국 만화와 역사 분야 모두에 길이남을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 책꽂이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소중한 책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어떤 값진 선물도 직접 만든 음식보다 귀하지 않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정성이 깃든 선물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환원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p.100]


○존재의 향기는 시간의 깊이에 비례한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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