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하우스 - 하루 24시간 우리 집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과학 이야기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시크릿 하우스


 

 하루 24시간, 집안 곳곳에서 비밀스레(?) 일어나는 일들을 과학적으로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그런데 사실 거의 세균이나 미생물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에 곁들여 있는 서평에 '이 책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이가 있는데, 우리가 언제나 미생물과 균류 등 작은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책일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모습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함께 우리가 깨끗하다고 믿었던 그 어느 곳에도 그들이 살고 있다고 일깨워주니, 위생관념이 투철하고 자신의 소중한 집에 작은 벌레라도 함께 사는 것을 혐오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충격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끔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질 때, 우리 바로 옆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들을 상기한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나의 기대에는 좀 어긋난 책이었다. 그래도 청바지, 비누, 치약 등 우리가 알지 못하고 사용했던 많은 것들의 역사적‧과학적 이야기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나름 신선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즐겁게 알려줄 만큼 기분 좋은 상식은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 우리와 타인의 행동 하나 하나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은 이미 지적했다. 알고 싶지만 차라리 알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지식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그냥 물만 묻혀 꼼꼼하게 칫솔질을 해도 치약을 쓰는 것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니 말이다.


○야채들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속에 물이 채워진 세포가 잔뜩 있다가 이빨에 씹히면서 터지기 때문이다.


○만약 슈퍼마켓에 진열된 포장고기 위로 담배연기를 내뿜는다면,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을 중독 시켜 비닐에 싸인 고깃덩이가 순식간에 회색으로 변할 텐데, 이 역시 담배를 태우는 사람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똑같다.


○인간은 1/20초 이상 떨어져 벌어지는 사건만 서로 다른 사건으로 인식할 수 있다.


○거품은 세척과 상관이 없다.


○머리카락은 보통 전기적으로 중성을 유지한다. …그런데 샴푸는 그 중 양전하만을 떼어내 균형을 깨트린다. …그래서 두발 정전기 중화 문제에서 우리가 의지할 데라고는 두 군데 밖에 없다. 린스, 그리고 헤어스프레이다.


○빗자루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모래나 먼지를 앞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나마 빗자루 가닥 뒤에 진공을 일으켜 뒤의 먼지들을 잡아 끌기도 한다.


○비가 내릴 때 손을 뻗어 빗방울을 맞으면 지구보다 오래된 입자, 측정할 수조차 없이 긴 길을 달려 불과 몇 주 전에야 지구의 바깥에 다다른 우주의 입자를 당신의 손바닥에 쥐는 셈이다.


○우리가 번갯불이라고 목격하는 것은 구름에서 떨어졌던 첫 번째 낙뢰가 아니라, 두 번째, 상승하는 번개인 것이다.


○천둥번개가 치는 동안 나무 밑에 서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데, 단지 나무가 폭발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벼락이 칠 때 차 안은 안전하다. 여객기도 마찬가지여서 비행할 때마다 가끔 벼락에 맞는다한 대의 여객기가 매해 맞는 벼락의 수는 100회가 조금 넘는다고 한다.


○초콜릿은 안에 무엇이 들었든 그 맛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는, 최고로 강력한 향이기 때문이다. 아주 일반적인 원칙이다. 어떤 식품 제조 공정에서든 망친 재료는 초콜릿으로 마감하여 문제를 감추게 되어 있다.


○담배에 이처럼 사랑스럽지 못한 물질이 잔뜩 든 것은 공장 사람들이 일부러 집어넣었기 때문은 아니다. 불이 붙은 담배는 스스로 이들을 합성해 낸다.


○제 있을 곳에 있는 세균은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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