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의 사고의 차이와 그 기원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동양인이면서 서양인의 사고 방식이 부러운 사람들, 반대로 동양인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동양인·서양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싶은 사람들 그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만한 그런 책이다. 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동서양의 차이들은, 자신의 경험 혹은 사고 과정과 비교하여 읽어보면 많은 부분이 공감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나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사고 방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되,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서양적인 사고 방식 또한 갖고 있었다. 특히 하나의 결과에 여러 원인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 즉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에 관련되는 요인들이 무수히 많다는 나의 평소 생각은 전형적인 동양의 사고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반면, 토론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중립을 거부하는 입장, 늘 새로운 것에 개방적인 태도 등은 서양적 사고방식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교육적 함의는, 타협이나 절충안을 중시하고 논쟁에 소극적인 한국의 문화 역시 전형적인 동양의 사고방식이기에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 수천년간 이어온 사고과정의 문화적 차이를 단기간에 극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학생들이 '토론'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여러가지 토론 기법들을 개발하여 수업에 적용하려고 애쓰지만, 날 때부터 이미 뿌리박혀 있는 사고의 차이는 교육적 노력으로 극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사고의 차이라는 것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 자체가 토론을 회피하는 문화인데 토론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보면, 서양식 사고 방식의 전형인 토론을 강화하려는 교육보다 동양적 사고방식의 여러 장점을 살리는 교육으로 연구를 해나갈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끝으로,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서로의 장점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나갈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를 표하면서, 앞으로의 인재상은 동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상황과 필요에 맞게 적절하게 사고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