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맬책이랑 손글씨 수업 - 손글씨 기초, 정자체, 흘림체 금손 프로젝트
맬맬책이랑 박수빈 지음 / 시원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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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원북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맬맬책이랑 손글씨 수업>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아서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한 번도 남들에게 글씨를 못 쓴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스스로 글씨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고등학생 때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을 보여줬다가 글씨체가 왜 계속 다르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고, 대학생 때는 자필 레포트를 제출했는데 교수님께서 '혼자 작성한 것이 맞냐'라는 질문을 하신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남들이 봤던 내 글씨체는 나름대로 정성 들여서 쓴 결과물이긴 하다.

다만 그런 글씨체가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필기구를 잡는 방법이나 종이의 각도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시도해서 나온 것이었다.

거기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 이어쓰게 된다면 대학 시절 자필 레포트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글씨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계속 있었던 것이다.


최근엔 손목이 좋지 않아 손글씨를 잘 쓰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필사 챌린지를 진행했었는데 그때 또 다시 글씨체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겨날 무렵 시원북스에서 <맬맬책이랑 손글씨 수업>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을 보게 되었다.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신청을 했지만 이런 책은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어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운이 좋았던 건지 선정될 수 있었다.




처음엔 손글씨에 영향을 주는 3가지 요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필기구를 쥐는 손의 자세였다.

여태 의심하던(?) 일이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조금 놀랍긴 했지만 그것보다 평소 필기구를 쥐는 내 방법이 잘못된 자세라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총 6가지의 잘못된 자세 중 4가지가 평소 필기구를 쥐는 자세였던 것이다.


잘못된 자세로 필기를 했으니 자연스럽게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자세가 삐뚤어지고 손목이 아파오고...


어릴 때 배웠던 사실이지만 이렇게 '나쁜 습관'으로 마주하게 되니 저절로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잘못된 글씨체만 탓했는데 나의 잘못된 자세의 결과물이니 원하는 글씨체를 위해 내 자세부터 교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손글씨에 영향을 주는 두 번째 요인은 필기구였다.

이건 확실히 예상했던 부분이라 놀랍진 않았다.

그래도 연필이 글씨 연습과 교정에 가장 좋은 필기구라는 것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평소 '사각사각' 소리가 좋아서 연필로 글씨 쓰는 일을 즐겨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 즐겁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연필로만 연습하기보다 다른 단계의 필기구로도 연습해서 손에 익도록 해야겠지만.




세 번째 요인인 종이는 생각보다 더 다양했다.

단순히 A4용지나 도화지 그런 종이 질감만 생각했는데 줄이 있는 종이, 줄이 없는 종이, 모눈 종이, 원고지로 나눠져 있었다.

각각 다 다른 매력이 있었기에 언젠가 같은 문구로 다른 종이에 필사를 해보고 싶어졌다.




기초가 되는 글씨를 쓸 때 영향을 주는 3가지 요인을 배우고 난 뒤에는 실습이라 할 수 있는 글쓰기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선 긋기를 하는데 '왜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어서 건너뛰려 했지만 '글씨 쓰기의 기본'이라는 얘기에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조금씩 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선 긋기를 진행한 다음 본격적인 글씨 쓰기에 들어갔다.

글씨는 맬맬직선체, 맬맬정자체, 맬맬흘림체로 총 3가지였고 그 글씨체 모두 과정별로 요령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었다.


특히 정자체 연습 요령에 있던 줄 간격과 글씨 크기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 없었기에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 부분들이 모여 글씨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씨 쓰는 것에 대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한 '맬맬치트키폼'은 꼭 맬맬체 뿐만 아니라 평소 내 글씨체로 글씨를 쓸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꿀팁처럼 느껴졌다.




지금 당장 글씨체를 바꿀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림이 그랬듯 글씨체도 많은 연습이 따라줘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자신 있는 부분을 망설이지 않고 쓸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매일 연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연습해서 변하지 않는 내 글씨체로 예쁘게 필사를 해내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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