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억압의 집, 여성병원의 탄생 - 왜 여성들은 산부인과가 불편한가?
디어드러 쿠퍼 오언스 지음, 이영래 옮김, 윤정원 감수 / 갈라파고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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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에서 발견했던 책이었다.

여자라면 한 번은 가보는 산부인과가 왜 불편한 것인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어떤 사람인지 모를 이들의 손가락질이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따라올 것 같다는 느낌이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서평단을 신청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을 수 있었다.



책은 1800년대의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로 시작했다.

그때의 미국은 인종차별이 만연한 '흑인 노예'가 존재하던 곳이었다.

(미국에서만 존재한 것이 아니지만)


여성의학이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 여자 노예를 관리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물론 의학이 발달하기 위해서 시체를 해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성의학은 여자 노예가 가지는 생산성, 즉 여자 노예가 낳은 노예가 될 아이를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내내 우리나라의 과거였던 일제 강점기가 떠올랐다.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그 일을 자행한 의사들의 업적으로만 남아 있었다는 것이 화가 났다.


그리고 그 시절에 제멋대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의사들의 편견이 지금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잘못된 편견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작가의 치료 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참 안타깝고 화도 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났을 때 어떤 이유에서 제목이 '치유와 억압의 집'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생각이 들어서 복잡하게 느껴졌다.

불편한 점들이 크게, 그리고 많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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