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다는 것 (양장)
김중미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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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던 책 중에 종종 떠오르는 3권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다.

그 당시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이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였는데 거기서 선정된 책이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께서 사주셔서 읽을 수 있었는데 아마 그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고, 눈물도 흘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독후감은 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후감 쓰는 것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그래서 잊기 힘들어서 지금도 종종 떠오르는 책이었기에 책 소개 중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란 예전 책 제목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뭐에 홀린 것처럼 창비 스위치에서 서평단을 신청했고, 내 운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또 당첨되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을 수 있었다.



태어나기 전부터 가족들이 은강동에 살고 있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없을만큼 오랜 시간 붙어 있었던 고3 세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꿈을 찾아 가는 길을 각자의 입장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보여주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고, 가끔은 눈물을 흘리거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계속 읽어 내려갔다.

보다가 제일 화가 났던 부분이 계속 기억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은강동을 부흥시킨답시고 내세운 공약이었는데 그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제 정신으로 하는 공약인가'였다.

가난하다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좋은 부분도 많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제일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반면 좋았던 부분은 어떻게 보면 낯설 수도 있는, 아니면 익숙하기에 별로 듣고 싶지 않을 낮은 곳에 있다며 관심은 가지지만 그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 담담하게 들려준 것이었다.

소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라 더 좋았다.


어디에 있을 은강동에서 세 친구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꿈을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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