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마인 ㅣ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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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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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내란 이후로 손에 책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일주일이 지난 엊그제,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글씨체가 크고, 행간이 넓어서 책 두께보다 실제 글자수가 적은 듯하다.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 시간 읽으니 절반을 넘겼다. 늦은 밤이라 책을 덮었다가 다음날 이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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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줄거리는, 드랙이라는 외계 종족과 싸우는 윌리스 데이비지가 싸우던 드랙, 제리바 쉬간과 '파이린 4호' 행성에 표류하다가, 드랙이 낳은 아기를 키우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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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바로 제리바와 데이비지는 거대한 파도가 언덕 위까지 휩쓰는, 가혹한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친다. 제리바는 자웅동체라서 스스로 아기를 가질 수 있었고, 안타깝게도 아이를 낳다가 죽고 만다. 제리바는 죽어가면서 데이비지에게 아이에게 꼭 가계도를 알려주고, 가문의 문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읊을 수 있도록 키워달라고 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중반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갑자기 확 달라지지만, 결국 관통하는 주제는 서로 다른, 너무나도 다른 두 존재가 어떻게 이해하고 사랑하고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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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드랙 종족이 믿는 종교, 같은 '탈만'은 읽다보면, 코란이나 토라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사자의 서 같기도 하다.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들의 율법 같다. 인간과 드랙이라는 너무나 다른 두 존재가, '탈만'이라는 율법에 기대며, 가혹한 행성에서 살아남는 모습은, 우리 인간도 어쩌면 서로의 종교, 인종, 성적지향을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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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은 2024년이지만, 작품은 1979년에 미국의 SF잡지에 처음 실렸다고 한다. SF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인류 보편의 가치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기에, 긴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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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면에도 나왔지만, 드랙 아가인 '자미스'가 나는 왜 삼촌처럼 손가락이 다섯 개가 아닌지를 물어보는 장면은, 너무나 사랑스럽고도 가슴 아프다. (드랙은 손가락이 세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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