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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강보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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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라 작가의 첫 소설집.
8기 뭉친 신청했는데 서평단으로 뽑혔다. 받자마자 거의 다 읽었는데, 마지막까지 못 읽어서 이제서야 서평을 남긴다.


차 례
티니안에서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신시어리 유어스
바우어의 정원
빙점을 만지다
직사각형의 찬미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

1. 티니안에서
어떤 통쾌함을 느꼈다. 사이판의 작은 섬, 티니안으로 여행을 떠난 수혜와 민지. 중학교 시절 절친이었지만, 십 년 가까이 연락이 끊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만나게 되어 여행을 왔다. 이런 사실을 수혜는, 공항에서 만난 백인 남자 둘에게 스스럼 없이 털어놓는다. -리틀보이, 팻 맨이라는,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던 비행기 활주로가 있는 섬에서 참으로 부적절한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두 남자.
사실 수혜, 민지, 그리고 영영 연락이 되지 않는 연선은 중학교 시절 ‘걸레 삼총사’로 불렸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뜨거워질 만큼 그 성욕게 충실했다’는 이유로 세 아이에게 붙은 ‘모욕적인 별명’. 같이 잔 남자아이들은 걸레로 불리지 않는데, 여자 아이들만 그렇게 불리는 사회.
오랜만에 만난 수혜는 여전해서, 민지는 내심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지만, 티니안이라는 작은 섬에서 만난 한국 남자들이 여전히 수혜를 ‘걸레’로 볼 때, 민지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팻맨과 리틀보이가 수혜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았을지 걱정을 할 뿐. ‘기집애들이 밤에 빨가벗고 돌아다니다가 양키 놈들에게 걸려가지고’(32) 난리가 났다는 한국 남자들 사이로, 별 모양 모래를 손에 쥐고 수혜가 나타나자

‘뒤를 돌아보니 세 남자가 태풍에 터전을 잃은 이재민 같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34)

2.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이 소설도 미묘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가?’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발리 우붓에 요가를 하러 온 주인공, 김재아. 사실혼 관계의 현오와 함께 오지 않은 여행지에서, 8년 전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고급 캐리어 ‘리모와’를 들고 반 클리프 아펠 팔찌를 찬 재아는 이질적(?)인 존재다. 우아하다, 대단하다라는 평을 듣지만, 그래도 서서히 게스트하우스의 한국인들과 가까워진다. 사진을 찍는 송기호, 오반장으로 불리는 숙소의 연장자, 오반장과 연인 관계인 듯한 젊은 여자 호경.
재아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이들의 관계를 내려다 본다. 자신의 연인인 현오가 송기호의 사진을 어떻게 평가할 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참여한 요가 클래스에서 동물처럼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며 웃었던 기억만은 오염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3. 신시어리 유어스
잡지사의 기자인 정단. 선배인 문태 언니의 동생(단이와 동갑인) 문규씨가 말을 샀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의 거트루드 스타인이라 불리는 시내 선배가 흥미를 보인다. 문태 언니와 시내 선배가 어느새 단짝이 되어 버리고, 갑자기 제주에 말을 보러 오라고 해서 가보니, 둘은 이미 펜션에 와 있던 차에 단이를 불렀다. 여자는 꼭 셋이 되면 한 사람이 소외된다. 왜 그럴까.
동갑인데다 몇 번이나 삶의 경로를 바꾸었던 문규에게 이상한 질투심 같은 것을 품고 있던 단은, 실제로 문규를 만나 마방을 보고 말을 만나면서(알밤) 더욱 그러한 마음이 짙어진다. 실수로 알밤이 마방 밖으로 뛰쳐나간 안개낀 밤에, 알밤이를 데려오겠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뛰쳐나간 단이는, 문규의 냉장고에 붙어 있던 엽서 한 장을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는다. 그게 바로 이 소설의 제목. 신시어리 유어스.

요즘은 아침마다 목장 풍경을 명상하듯 가만히 바라보곤 해요. 띄엄띄엄 서서 서로를 힐끔대는 말들을 구경하면서요. 상처 입은 말들이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그 풍경이, 어쩐지 인간관계의 한 지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영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일지라도 끝끝내 곁을 지키며 함께 존재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저마다 다른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 아닐까 하고요.(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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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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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서 읽었습니다.

<오렌지와 빵칼>로 만났던 청예 작가가 이번에 창비에서 <일억 번째 여름>이라는 영어덜트소설을 냈다.

워낙 <오렌지와 빵칼>을 속도감 있게, 쭉 빨려들어서 읽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작가의 말에서 '솔라펑크소설'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검색해보니, 사이버펑크가 아닌 자연환경에 대한 소설이라는데. 책 소개만 봤을 때는 SF라고 짐작해서, 처음에 읽어나갈 때 세계관이나 낯선 낱말들을 머리에 집어 넣는데 조금 시간이 들었다.

주홍, 이란 아이가 화자가 된 글이 먼저라서 주홍이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주홍, 백금, 연두, 일록, 이록 이렇게 다섯 아이의 목소리가 고루 나온다. 백금만의 여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원래 썼다가 빼셨다고 한다.


차 례

고대 선조의 예언

1부 빛이 있으라

2부 주홍의 여름

3부 이록의 여름

4부 일록의 여름

5부 그러자 빛이 생기니

여름의 끝


지구가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되면서, 후손들을 우주로 내보냈다. 인간의 후손(네오인)이 정착한 행성이 소행성과 충돌하며, 계절 가운데 여름만 남게 된다. '빛균'이란 미생물이 행성에 여름이 이어지자, 내뱉는 산소가 많아져서 동식물들의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게 된(선캄브리아 처럼) 세계다. 계절은 여름 뿐이지만, 빛이 강해지는 새여름과 빛이 쇠락하는 끝여름이 있다. 선조가 남긴 예언에는 일억 번째 여름이 지나면 낡은 한 종족은 반드시 멸망한다고 하는데, 이 행성에 살아남은 인간의 후손은 두두족, 미미족 이렇게 두 종족으로 나뉜다. 두두족은 검은 머리카락만 자라고 미미족은 다양한 색의 머리카락이 자란다. 미미족은 야외에서 일을 하고, 두두족은 실내에서 과학을 발전시켰는데, 이러한 차이가 점점 더 불평등한 차이로 자라나서 지금의 두 종족은 지배, 착취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뉘는 셈이다.

주홍은 미미족의 족장. 어린 나이지만 부족을 이끄는 족장이면서, 다리가 약하게 태어난 이록을 업고 콜로나를 뒤지고 다닌다. 미미족의 역할은 자연재해(쓰나미, 천둥, 지진)이 일어날때 채집하는 글로브로 에너지를 얻어서 두두족의 실내 생활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를 전송하는 일이다. 채집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지만, 미미족은 목숨을 걸고 채집에 나서고, 그 대가로 변변찮은 식량을 받는다. (식량은 언제나 모자르다는 설정) 두두족의 족장은 일록과 이록의 아버지. 두두족의 족장은 콜로나를 뒤져서 궁극의 원천을 찾아내고자 한다. 그것을 찾으면 영생을 살고, 무한동력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 고대 언어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지구에서 쓰던 언어) 읽을 수 있는 이록을 업고 콜로나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책은 다섯 아이를 화자로 내세워 멸망에 다가가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두 종족의 차이와 반목을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끝까지 사랑하는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을 그려낸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가 없다. '영어덜트'라는 말이 '청소년' 소설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읽는 소설에 가깝다는 뜻이겠지만, 사실 청소년, 어른, 영어덜트의 구분이 크게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은 낯설지만, 지구 이후의 세계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다섯 아이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억번째여름 #청예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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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릴리 댄시거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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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우정은첫사랑이다 #릴리댄시거 #북클럽문학동네

*서평단에 뽑혀서 책을 받아 읽었습니다.

원제는 FIRST LOVE: Essays on Friendship 이다.
우리나라 부제는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다정'과 '복잡'에 너무나 큰 공감.
여자의 우정은 아주 어릴때부터 다정하고도 복잡하다. 때로는 다정하다가도 때로는 누구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우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돌아서서 내 험담을 하는 류의 여자애들에 대해서는.

마치 엄마처럼 보듬어주고 살펴주는 관계였다가, 내 다양한 페르소나를 알아주고, 견뎌주고, 기다려주는 관계였다가,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인 우정이다. 책의 시작과 끝은, 저자의 사촌인 사비나로부터 시작한다. 그림형제 동화에 나오는 '스노화이트'와 '로즈 레드'로 불리던 사촌 사이.

"두 아이는 서로를 정말 좋아했어요. 늘 손을 잡고 다녔답니다. 스노 화이트가 '우리는 영영 서로를 떠나지 말자'하자, 로즈레드는 '죽는 날까지 헤어지지 말자'라고 대답했어요."

둘 사이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약과 술, 고등학교 중퇴라는 길을 걷는 저자와, 여전히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던 사비나라는, 너무나 다른 성장기를 거치는 사이에도, 연해질 지언정, 끊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 사비나가 갑자기 독립을 선언하고,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시기가 찾아오고, 저자는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는 엇갈린 길에서 드디어 서로를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나 사비나는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저널리즘 적으로 풀어낸 책을 쓴 적이 있던 저자는 11년이 지나서야 사촌의 죽음에 대한 책을 써보고자 하지만, 도저히, 사비나를 강간하고 목을 졸랐던 살인자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살인 이야기를 쓸 준비를 하면서 사비나의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욕망이 솟아나기를 기다리면서 수년을 보냈다. 그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오지 않았다. 마침내 사비나에 관해 쓰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흘러나온 이야기는 살인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 사랑 이야기였다.(279)

그리하여, 이 책은, 저자와 실제 친구인 여러 여자들의 이야기이자,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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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한시영 지음 / 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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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출판사에서 서평단에 뽑혀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제목이.

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라서.


엄마를 죽이고 싶었던 적은 없다. 단 한 번도. 너무나 고생을 하며 살아 온 엄마를 안쓰러워하며 살았고, 그 고생을 같이 들어주지 못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어머니와 나는 다른 존재일 뿐, 천선란 작가님의 북토크에서 들었던 말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차에 타서 어딘가로 향하는, 조별과제를 하는 사이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제서야 원망도, 서운함도, 아쉬움도 다 사라졌다. 끈질기게 붙어있던 탯줄이 그제서야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엄마.

어느 언어권에서든 가장 먼저 내뱉는 말이 아닐까. 음음음, 하는 소리를 내다가 어느덧 음마, 엄마까지 발화를 하는,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먹이고 재우고 입혀주는 존재가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는. 한시영 작가의 어머니는 알콜 중독자였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려니 힘들어서 술을 마실 수도 있었겠지만, 그 술이 일주일, 아흐레, 열흘이 넘도록 날마다 마시는 '장취'라면, 그래서 집을 나가 모텔이나 고시원을 빌려 그 안에서 쭉 술만 마신다면.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렸고, 중학생때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려고 교복을 입은채 들락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어머니를 놓지 않았다.


나였다면.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될 질문.

나였다면 과연 어머니를 끝까지 돌볼 수 있었을까.

그저 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그렇지만,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 살뜰히 챙기고 보살폈던 엄마가, 내게 주었던 온기에 그럴 수 없었을 것 같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조승리),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이순자), <부스러졌지만 파괴되진 않았어>(김가을) 이런 책들이 떠올랐다. 읽고 쓰는 삶을 놓치지 않고 자기 삶을 건져 올린 사람들의 에세이가.


수도관이 터진 수도꼭지. 그게 저 같아요. 수도관이 터졌으니까 내가 쓰고 싶을 때 쓸 수 없어요. 흘러나오는 대로 써요. 제가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할머니의 트라우마가 엄마에게, 그리고 그것이 제게 이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쟁 중 돌쟁이 아이와 이후에 다 큰 스물세 살짜리 아들을 잃은 할머니는 엄마를 어떻게 키웠으며, 그 시대는 할머니의 몸과 마음에 어떤 그을음을 남겼던 걸까요. 어떠했기에 엄마는 저렇게 된 거죠. 술을 먹는 여자. 그러다 딸을 낳은 여자. 그래도 살아보려고 했던 여자. 여자나 엄마라는 것으로 한정 지을 수 없는, 그런 것에 갇힐 수 없었던 사람.(12-13)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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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이리나 옮김 / 이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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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배우로 널리 알려진 스탠리 투치.
이탈리아 출신인지도 몰랐고, 왠지 모르게 동성애자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 읽으며 아이가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됨…ㅎㅎ 첫 부인과 사별하고 두 번째 결혼한 부인이 에밀리 블런트의 언니라는 것도 알게 됨….)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랐는지(어머니의 요리 솜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이후 뉴욕의 다양한 식문화에 얼마나 매료되었고, 스스로도 요리를 시작하면서 요리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이어 영화를 찍으면서 가 본 나라들의 음식, 케이터링 서비스에 대한 평과 두 번째 부인과 런던에서 살면서 맛보게 된 영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구강암에 걸리면서 모든 맛을 잃어버리고 배에 뚫린 구멍에 튜브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이후로 회복하게 된 이야기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요리로 엮어낼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매릴 스트립과 함께 나온 <줄리 앤 줄리아>였다. 여행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에서, 스탠리 투치는 전설적인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의 남편 역할을 맡았다. 아주 든든하게 부인을 뒷받침해주는 인상적인 남편 역할이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과연 옛날에 정말로 드문 남편상이기는 했다. “본 아페티트!” 하고 호호호 웃으며 외치는 줄리아 차일드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눈물이 고이는데, 영화 자체도 너무나 따뜻해서 진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아쉬운 점은, 뭔가 알록달록한 사진들이 함께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맛있는 음식 사진이 함께일 줄 알았는데….
중간 중간 레시피가 들어있다. 간단한 레시피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꼭 만들어 먹는다는 어마어마한 것이기도 하다. 파스타 레시피는 활용해 볼 만 하기도. 후루룩, 재미있게 읽었다. 연말에 읽기에도 적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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