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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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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북으로 앞부분만 읽어봤어요.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삶을 오래 살아온 만큼의 무언가가 담겨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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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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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경선. 십일 개월 육 일 차이가 나는 자매. 그러므로 둘 다 겨울 출생일 수밖에 없는. 어깨가 떡 벌어진 아기라서 아들일 거라 짐작했지만, 딸이어서 실망을 안겨준 첫째 안나. 큰 체구, 손, 발 모두 친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이나마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가 송두리째 빼앗은 첫째 딸. 경선은 안나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어머니의 몸을 벗어난다. 달갈형 얼굴에 예쁘장한 얼굴. 외형부터 너무나 다른 둘은 이후 살아오는 과정도, 육십을 넘어선 어느 날에도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둘의 삶이 다시 겹치는 건 우연이다. 경선의 딸인 다은의 결혼식조차 가지 않은 안나가, 다은의 딸인 다니엘(유나)과 경선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까지 가게 된 데에는 경선의 갑작스러운 병치레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던 자매지만, 어찌 서로의 속을 다 알겠는가. 엇갈리고, 잘못 미루어 짐작하고, 서운해하고, 빼앗겼다 생각한 일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럼에도 혈육이라는 까닭으로 다시금 엮이고야 마는 하늘의 인연.

나이들어가는 여성의 육체에 대해, 자매라는 존재에 대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에 대해 은희경 작가만의 시선과 문장으로 적어나간다. 우리의 몸이 통과하는 시간과 공간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느새 핀 꽃을 보다가 그만 넘어져 버리고 마는, 젊은 시절과 다른, 늙어버린 몸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 지를 말하는 소설.

작가는 '여성 노인 이야기를 장편으로 쓰려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 자꾸만 무력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돼서 기운이 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상상했던 여성 노인들의 삶이 무거워서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농담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힌다. 작가도 십 여 년이 흐르는 동안 몸이 늙었고, 그때 그려보던 노인의 삶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기에 좀 더 가볍게 다룰 수 있지 않았을까. 아직 오지 않은 늙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건 젊기 때문일테다.

여전히 좋은 문장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쭉 밀고 나가는 작가님이 있어서 좋다. 그 어느 때보다 인덱스를 촘촘히 붙일 수밖에 없었다.

예순다섯 살 생일날 아침, 안나는 아파트 오층 창가에 앉아 버스 정류장이 있는 거리를 내려다보며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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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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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난바다 #김멜라 #문학동네 #서평단

김멜라 작가님 소설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몇 번 읽은 게 다다. 24년 대상작 ‘이응 이응’을 비롯해 몇 년에 걸쳐 빠지지 않고 이름이 불린 작가님이라서. 23년에 ‘모래 고모와 무경의 모험’을 읽었을 때 정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이렇게 쓰지? 그런 작가님의 새로운 장편이 나왔다고 해서 서평단을 신청, 책을 받아보았다.

1. 500쪽이 넘는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잘 넘어간다.
2.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욕-받이‘ 방송을 하는 세 사람과 그들이 방송을 하는 마을에서 이모 내외와 딸기농사를 짓는 을주가 나온다. 방송 팀장인 선둘희의 연인 한기연(스무 살 차이가 나는), 그녀의 친구 페피가 나오고 그들 곁에 다른 사람들이 차곡차곡 나온다.
3. 반전이 있다.
4. 을주와 둘희의 이야기, 번갈아 나오는 과거 이야기의 흐름 속에 강선생, 시후의 이야기도 함께.
5.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6. 그래서 책이 술술 잘 넘어가는.
7. ‘차별금지법‘, ’혐오표현금지‘ 에 대해 나오고. 둘희와 한기연은 동성연인. 을주도 우연히 해변에서 만난 둘희에게 반해서, 둘희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서 ’욕-받이‘ 방송에 나가기로 신청한다.

_
❣️’사랑은 취미로 하는 거’라고 했지만, 한기연과 둘희의 사랑은 취미는 아니었고.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믿는지.

정리하기 꽤나 어려운 책이다.
아주 서툴게 정리하자면, #LOVEWINSALL 이라고.
서로의 손길을 바라고 뜨겁게 어루만지고, 땅과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처럼 ‘언젠가 이 외로움도 난바다처럼 멀어질거라’고 믿으며, 나를 기다리는 사람과 개에게로, 다시 삶으로 나아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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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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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작가님 소설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몇 번 읽은 게 다다. 24년 대상작 ‘이응 이응’을 비롯해 몇 년에 걸쳐 빠지지 않고 이름이 불린 작가님이라서. 23년에 ‘모래 고모와 무경의 모험’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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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광선 꿈꾸는돌 43
강석희 지음 / 돌베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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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책을 받아 보았습니다.


강석희 작가님 책은 처음 읽어본다.

작가님을 검색해보니 주로 학교 밖이나, 잘 다루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셨다. 문학이 누군가의 곁에서 가만히 있어주는 일을 한다면, 가장 필요한 아이들이지 않을까.

이번 책에서도 작가는 돌봄이 필요하면서도, 돌봄을 되돌려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연주. '학교를 마친 다음에는 줄곧 이모를 생각하'(14쪽)는 아이. 이모를 줄곧 생각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뒤에 나온다. 어쩌면 그 일 이전부터 연주는 학교에서, 삶에서 자꾸만 미끄러지곤 했을텐데, 그 일 때문에 이모와 멀어지며 더욱 미끄러지는 속도가 빨라졌을 것 같다.

맥없이 다니는 학교지만, 반에서 하는 소모임에는 가입한다. 다른 소모임에 견주면 무척 빽빽한 안내란에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뚝 떨어지는 기분과 한없이 가라앉는 마음까지 받아 낼 수 있을지도!'라는 문구가 보인다. 연주가 떨어지는 물건을 발등으로 받아내는 '트래핑' 소모임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은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겉으로는 별 수 없이 들어간 것 처럼 보이지만.) 살갑게 다가오는 다해, 정연, 혜영에게 선뜻 곁을 내어주지 못하며 겉돌고, 미운 말을 내뱉는 연주.

이모와 가깝게 지내다, 어떤 일로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고(물론, 어른도 상처를 받으니까 이모 또한 그랬겠지만. 이모에게 상처를 준 나에게 지레 겁을 먹고 먼저 도망친 건 연주) 3년이나 이모와 만나지 않는다. 물에 떠내려오는 자두 두 알을, 두 알 모두 다 먹었어야 했다면 가슴을 치는 외할머니. 이모는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마는. 어른이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은, 때로는 부모에게 못을 박는 일이 되기도, 남몰래 안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 사이 연주는 먹고 싶은 것을 마구 먹고, 그대로 다 토하는 거식증, 과식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짓을 서슴치 않는,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연주가, 이모와 함께 살며 이모를 돌본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관계. 일방의 돌봄에서, 서로의 돌봄으로 방향을 바꾼다. 어릴 때는 어른들의 도움이 무조건이지만, 어느 정도 자라고 나서는 나도 어른이었던 가족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서 좋았다. (청소년에게 돌봄의 무거운 짐을 지운다는 내용이 아니라. 연주 스스로 그 무거움을 감당하고, 선뜻, 이모와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가벼움이 좋았다.)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을 것 같은 삶의 무거움도, 함께 하다 보면 갑자기 가벼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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