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폐인
최인석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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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의 <나를 사랑한 폐인>은 정말로 인간의 순수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인석다운 상상력이 한껏 발산되고 있는 이 소설집을 읽어본다면 누구라도 작가 최인석의 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최인석같은 뛰어난 작가의 꾸준한 활동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중에서도 최인석의 상상력이 뻗어나가고 있는 지점은 매우 뜻밖의 분야이다. 뭐랄까... 소위 평론가들이 말하는 알레고리적 상상력은 독자를 흡입하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재미나 흥미의 측면이 아니더라도 문학적으로 혹은 소설적인 측면에서 봐도 매우 뛰어난 감각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서점에 갔다가 작가 최인석의 신간이 나온것을 보고 뛸듯이 기뻤던 생각이 난다. 최인석은 중독성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새 소설집을 만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와같은 참신함으로 무장한 작가가 우리 나라에 있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설과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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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2006-01-23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은 이렇게 좋게 하시고 별 셋은 좀 짠 거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최인석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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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살고싶다고 선언한 만큼 이 책은 매우 솔직하게 쓰여져 있다. 그러나 가끔 의문을 품게 된다. 그의 솔직성은 어떤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인지... 이 책이 서울대 출신의 그것도 남자에의해 쓰여지지 않았어도 지금과같은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회가 받아 들일 수 있고 관대한 부분에 대해서 꼭 그만큼한 솔직한 이 저자의 영악함이 재밌다. 여러가지 개인적 체험들 중에서 독자들이 재밌어하고 관심 가질만한 부분을 적절하게 편집하는 솜씨마저도 장사꾼답다.

나는 이 책이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 그라피의 주인공이고싶다>와 비교해 전혀 나을 것도 부족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용기와 솔직성을 칭찬한다면 서갑숙씨측이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저자에게 묻고싶다. 솔직하게 살고싶다구? 그렇다면 그 솔직성이 가져다 주는 미덕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솔직함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말이다. 자신의 경험을 단순히 나열하고 배설하는 글쓰기가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전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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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대니 서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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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텔레비젼에 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운 청년`답게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었다. 정말 세상을 바꾸는 힘, 또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작하고 않하고의 차이만이 있을 뿐일것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을 생각하기 쉽고 다른 사람의 결핍이나 남의 일에는 냉소적이기 쉬운데 대니서의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로 경이롭기 까지 하다.

그리고 미국사회는 확실히 열려있는 사회인것 같다. 어린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칭찬해줄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대니서와 같은 인물을 만들어낸 근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미국사회의 그 열린 마음이 부러웠다.

이책을 읽으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대니서의 앞으로의 계획이라던지 환경 운동 말고 다른 분야에 관한 관심, 그리고 취미활동등 사람들이 대니서에 대해 좀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다. 너무 봉사활동에 관해 촛점을 맞추다보니 다소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자라나는 우리 나라의 아이들에게 권해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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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향기
서하진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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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향기는 어떤것일까. 은은한 향내를 풍기며 고고하게 어느귀부인의 창가에 꽂혀있을 법한 꽃의 향기다. 그렇다면 작가 서하진은 삶이란 이런 라벤더 향기와는 전혀 다른것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것 일까. 솔직히 말해서 작가 서하진에게 소설은 더 이상 가슴떨리는 어떤것. 잡힐듯 잡히지 않는 미묘한것. 사람을 애절하게도 슬프게도 마음 떨리게도 만드는 문학도의 그것이 아닌것만은 확실하다.

물론 작가에게 그러한 절대를 기다한다는것은 나이 욕심일지도 모른다. 왜 티비에 나오는 배우들도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자기가 맡는 역할이 고정되어있고 또 그러한 역할로 많이 출연을 하게 된다. 물론 그들에게 자신의 연기 세계를 왜 펼쳐보이지 않느냐고 호통을 친다면 그것은 호통치는 사람의 잘못이다. 그들은 이미 그러한 역할밖에는 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연기가 어설픈가? 절대 그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 경험과 연습을 통해 무르익은 연기는 진짜인것처럼 정말로 자연스럽다. 객관적으로만 평가한다면 아주 훌륭한 연기일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보는 사람에게 감동이 없는 것을. 때론 노련하다는것은 역겹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소설집은 기대가 없었던 만큼 실망도 없었던 책이다. 딱 그만큼의 향기를 품어내고 있는 소설이다. 다만 못내 아쉬웠던 것은 우리나라 말에는 아주 아름답고 이쁜 표현이 많은데 왜 계속해서 똑같은 표현들이 그리 자주 등장을 하는지... 그런 부분은 좀더 노력할수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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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 1994 제1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민음사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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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수 없다면, 만약 그렇다면 진정한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까. 누구나 이 소설의 제목을 보면 마음이 끌릴것이다. 나또한 그랬다.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 이 얼마나 직접적이고 솔직한. 그래서 더욱 무섭고 마음 끌리는 대사인가.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이 소설의 주인공들보다 낫다고 할 수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지나간 어느 시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나의 경우 억압당하고 어두운 시절이라고 한다면 고등학교때가 생각난다. 똑같은 옷을 입고 매일 똑같은 시간에 정해진 시간만큼을 공부해야 하는 공간. 그곳에서 나는 내 생각이나 의지같은 없은 없이 오로지 공부하는 기계였던것 같다. 그떄의 나의 삶을 결정하던 것들은 무엇일까.

그때 나는 사람이었을까. 나는 이제 와서 말하고싶어진다. 나는 사람이 아니었어.... 문득 우울해진다. 사람답게 살고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일 것이다. 또한 사람답지 못한 삶이 얼마나 인간을 비인간적으로 몰아가는지는 나처럼 고등학교 시절만 겪어본 사람도 다 알것이다.

작가 임영태의 역량이 돋보이는 진중한 작품이었다. 왜 평론가들이 임영태의 소설을 평론하지 않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 책을 계기로 해서 <비디오 보는 남자>라는 책도 보게 되었는데 그책도 역시 좋았다.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 더 생겨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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