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를 해부하다 - 〈키스〉에서 시작하는 인간 발생의 비밀
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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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이 2006년에 언급했던 미술 작품 속의 생물학적 상징을 2020년 전시에서 직접 경험하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 경험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책까지 출간하게 만들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와 3부에서 저자가 생물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해석한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부에서는 예술가들이 그런 생각을 갖는 게 가능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논한다. 1900년대의 오스트리아는 다민족으로 이루러져 다양성을 포용하고, 프랑스 2월 혁명의 영향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과학사적으로는 몇십 년 전에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현미경의 발달 덕분에 인간에 대한 연구 및 세포학이 발달하던 시기였다.

과학사를 들여다보면 과학 연구에도 유행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예술 분야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다니 놀랍다. 익숙한 그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서술돼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 책이었다.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사고하는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림에 담긴 건 발생학, 세포학적인 지식인데 해부학자로서의 관점을 자주 강조해서 조금 의아할 때도 있었지만? ^^; 예술 작품을 해부하듯이 확인해보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 19세기 말의 예술 작품을 한 권에 한데 모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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