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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청춘 - 지나온 시대와 지나갈 시절의 이야기
구가인 지음 / 모로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20세기에 청춘은 아니고 초딩이었던 나. 아직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는 나이는 아니었기에 대체로는 어릴 때 같이 놀았으나 지금은 어디에서 뭐하고 지내는지도 잘 모르는 몇 살 위의 언니들 생각이 났다. 아이돌 가수가 뭔지도 모르면서 아랫집 언니가 좋아하니까 H.O.T.를 따라 좋아했다. 가수 이름은 hot도 HOT도 H.O.T도 아닌 마지막 T 뒤에까지 꼭 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해서 그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같이 기억이 난다. (영어 줄임말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어린이들인지라 왜냐고 물어보면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인 그 언니는 '그냥 그렇게 적어야 원래 이름이다'라고 했다.)
세기말 추억을 더듬던 1부와 달리 책의 2부에서는 81년생 중 한 명의 눈으로 바라본 요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시나 MZ라는 언급이 빠질 수가 없다. 늙은 MZ도 아니고 젊은 MZ도 아닌 나는 일부는 공감하고 일부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하며 읽었다. "정치적 지향 차이와 별개로" 오랜만에 지친 삶에서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