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쿠쉬룩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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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표지가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책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대단해서, 표지 그림이 마치 가지가 빽빽하게 자라 안쪽으로는 빛도 잘 들지 않는 커다란 나무의 일부를 확대한 것 같다. 덕분에 SF가 포함된 7편의 글을 낯선 곳에 쉬면서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보통의 책과 달리 양쪽정렬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본문처럼 왼쪽정렬로 정돈된 편집도 신선하다. 오른쪽 끝에서 단어가 끊기지 않아 덕분에 읽는 속도가 붙어 평소보다 빠르게 책을 읽었다.

당연히 <쿠쉬룩>이 제일 궁금해서 책 받자마자 이것부터 읽었는데 마지막에 단어의 의미가 밝혀진다. 이후 2번째부터는 제목이 궁금한 순서대로 이리저리 읽었다. 특히 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글이 세 편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즐거움만 가득한 추억으로 미화시켜 간직하는데, 사실 그 낱낱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을수도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체 글 중에서는 <영의 존재>가 가장 마음에 남아 여러 번 읽었다. 내 나잇대의 주인공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글의 시작에서는 "새카만 단발머리와 콩알처럼 동그란 눈동자가 참 잘 어울렸던, 웃을 때면 눈 밑에 지점토 같은 살이 도톰하게 차오르던, 유월의 살구처럼 괜히 쿡 찔러보고 싶게 반질거리는 볼을 가졌던" 영이를 찾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사실 만들어낸 추억이라는 걸 선주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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