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탈리아인으로 살기란 아직 판결만 받지 않았을 뿐인 죄인으로 사는 것이었다."위의 문장은 미국에서 한 형사가 이탈리안 범죄 조직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형사 역시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 출신이다. 미국에서 경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출신의 셜록 홈즈'도 아닌 '이탈리아의 셜록 홈즈'라며 미국과 선을 긋는 언론의 찬사는 당시 이민자 배척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표지에 대놓고 적힌 "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라는 문구를 보고도 멋대로 '...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덧붙여 소설이라 생각하며 읽을 뻔했다. 다른 사람의 후기도 읽어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ㅋㅋ 190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각종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해서 정리한 논픽션인데, 단순 재미를 위한 범죄 스릴러라고 생각하며 읽는다면 명확한 사건이 없고 진행 속도가 느려 몰입도가 떨어진다. 오히려 특정 사건을 토대로 한 당시 미국사의 한 면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이를테면 《황금광시대》나 《빵으로 읽는 세계사》 느낌으로,,)*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