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호 선생님의 보통의 교실, 단단한 학급경영 함께 걷는 교육 14
천경호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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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용된 교사들은 전문직보다는 노동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글을 읽었다. 나 역시 겨우 이 월급 받는데 이렇게까지 하지말자는 생각이 울컥 든다. 그러다가도 내 생각보다 더 내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을 만나는 책임감을 느끼며 마음을 고쳐먹기도 한다. '하지말자' 자아와 '그럼에도' 자아가 몇 번이나 오락가락하는 시기에 좋은 기회가 닿아 읽게 됐다. 행정업무에 치여 매너리즘에 빠졌다가 올해는 드디어 행정업무에서 벗어났다. 그래봤자 고3 담임이라 탈출구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몇 년째 2순위였던 생활지도와 교수법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찰나 교육철학을 되돌아보게하는 책을 읽은 것이다.
ADHD 및 문해력 저하 문제 등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교육 철학에 토대를 둔 학급 경영의 규칙 사례를 알려주고 있어 저자가 초등학교의 교사이긴 하지만 학교급을 막론하고 적용할만 하다. 내가 저경력일 때 정말 별로인 선배교사들을 보며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던 것이 어느새 내가 '저렇게' 되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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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놀랍게도 생존, 안전, 소속과 사랑 그리고 자존감을 바탕으로 인지적 욕구와 심미안의 욕구를 실현해가야 할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오히려 고립과 모욕 혹은 모멸 같은 불일치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고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그나마 외부 개입이 어려운 가정에서 벗어나 학교라는 공공기관에 와서 교육받을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일시적이나마 아이들은 일상적 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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