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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스트리트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경쾌하고 유쾌한 성장소설?
성장소설이긴 한데.... 그다지 경쾌하고 유쾌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가난한 마을에 사는 소녀의 일상이야기..
에스페란자. 영어로는 '희망'이라는 뜻인 이름이다.
그녀는 자기의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리산드라 혹은 마리차 같은 이름이길 바라는....
희망이라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는 소녀에게 소녀가 사는 곳은 희망이 아니었다.
자기 집을 가지는게 꿈인 에스페란자는 망고스트리트를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소녀는 안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망고스트리트를 떠나는 것을.
망고스트리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에스페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의 이야기,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짧막한 44개의 이야기들.
서로가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또 이어지지 않는 망고스트리트...
왠지 번역본 말고 원본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망고스트리트였다.
그리고 아무도 널 슬프게 만들 수 없어. 아무도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왜냐하면 넌 그저 꿈꾸기를 좋아할 뿐이거든.
그리고 어둠속에서 차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네 모습을 보더라도, 네게 소리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설령 네가 누군가에게 몸을 기대고 있어도 너를 나쁘다고 몰아붙일 사람도 없어. 그래서 안된다고 말할 사람도 없고, 네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못된 사람들도 없다고.
샐리야. 난 네가 원하는 걸 알아. 네가 원하는 건 말이야, 그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거잖아.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걸 미친 짓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야. P152
인도 어딘가에 심장을 자유자재로 멈추게 할 수 있는 수도승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나도 내 몸의 피돌기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 심장의 펌프질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죽고만 싶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면 내 두 눈이 두 마리의 검정 달팽이처럼 땅 속으로 스며들기를 바랐다.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