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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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엄정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작가인 엄정순은 13회의 개인전을 하고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한 화가이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회화 작업과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작가는 시각예술가로서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의 질문에 같이 궁금해하고 그들과 작가의 호기심에 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제2부. 점에서 코끼리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의 부재를 가진 이들은 어떻게 자신들이 느낀 이미지를 표현할까 궁금해진 작가가 시각장애 특수학교에서의 수업에서 열 살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 그린 인천 차이나타운의 계단 그림이다.
아이에게는 차이나타운을 가면서 탄 지하철, 짜장면 집, 더위 이 모든 걸 힘들게 올라갔던 계단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그림은 앞이 보이지 않는 자가 하는 일이다. 그는 본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느낌을 표현한다`
-파블로 피카소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잘 그리지도 못하지만 그림이라고 하면 내가 본 그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림이라고 마냥 복사, 붙여넣기 형식처럼 똑같이 그려야지만 그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려고 하는 느낌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표현한 아이의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점자 책으로 한 자 한 자 만져가며 읽은 책을 떠올리며 미술시간에 작가의 도움으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아이는 커서 미술을 이렇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에게 미술은 단순한 과목을 넘어서 우리의 몸이 가진 다름과 그에 가치를 재발견하는 교육적 도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시각장애인들이 미술을 할 수 있을까?
미술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어려운 일이지만 미술을 가르치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이지 않는다고 예술적인 감각, 센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인지 시작이 어려울 뿐 누구보다 관심 있고 시도해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의 모습을 알아야 내 모습도 보인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름의 다름도 받아들여야 하겠다.

아이들과 함께 코끼리를 만지러 가는 여행을 떠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 따듯한 마음과 행동력에 박수와 존경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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