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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걸스 1 ㅣ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3
마샤 홀 켈리 지음, 진선미 옮김 / 걷는사람 / 2018년 12월
평점 :

귀여워 보이는 책의 표지와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소개를 보기 전까지는 발랄한 소녀들이 나오는 이야기일 거 같은 느낌이었다.
마샤 홀 켈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두 권의 두꺼운 책으로 되어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는 점을 알고 읽다 보니 그들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안타깝고 속상하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약자인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큰 피해를 입는 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쟁 속에서 각기 다른 상황의 세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차례대로 풀어쓰고 있다.
캐롤라인은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다.
전쟁 피해자들을 봉사활동을 하는 여성이다.
여성 수용소의 생존자인 카샤.
책에 나오는 세 명의 여성들 삶 중에 제일 안타깝다.
수용소에서 실험을 당하고 깡충깡충 뛰어다닌다고 해서 래빗이라고 불린 것이다.
책의 표지에 토끼 그림에 그런 의미가 있을 줄 몰랐다.
기억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카샤의 말이 너무 마음이 시렸다.
행복했던 기억들만이 카샤를 버티게해주는 힘이었을듯하다.
헤르타는 그 당시에 여자 의자로써 힘들게 의대를 졸업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용소에서 일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필요 없다고 느껴지면 동물을 죽이는 것보다 쉽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엔 여자들에게 주사를 놓기 싫어하며 그곳을 벗어나려 했던 헤르타였지만
그 수용소에서 여러 상황 때문에 계속 지내며 점점 익숙해져간다.
수용성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그들의 행동에 중간중간 읽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해하기도 싫은 헤르타라는 여성의 모습이지만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제일 첫 장의 이야기인 캐롤라인의 1939년도부터 47장 카샤의 1959년도의 이야기까지 있다.
근 20년간의 이야기가 두 권의 책에 담겨있다.
각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오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일까.
작가인 미샤 홀 켈리의 첫 작품인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 만큼 대단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