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똥꼬는 힘이 좋아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그렇게 "똥"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항상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좋아할까 고민하고 <똥, 방귀> 가 그림으로 나온 책을 고르면, 항상 평균 점수는 받곤 했다.

이번 책은 똥이라는 주제도 있지만, "모두 다 꽃이야" 라는 동요를 만든 류형선 작가의 책이여서 더 눈이 갔다. 그런데다가, 이미 국악동요로 알려져 있는 노래라고 하니 아이들에게 대박 반응을 불러 일으키겠구나 싶었다.

역시나!!!

내가 봐도 너무 웃기게 똥들을 표현했다. 어쩜 똥에 대한 관찰력이 이렇게 좋을 수 있지 싶을 정도록, 평상시의 다양한 똥의 모습이 다 등장한 듯 하다. 우리 집 아이들은 방귀만 뀌고 안 나오는 똥과 나올 듯 말 듯 나올 듯 말 듯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과 똑같다며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리고 과거의 똥경험(너네들 겨우 6~7년 정도만 살았잤니..)이란 똥경험은 모두 다 끄집어 내서, 똥은 대단하다는 결론까지 내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똥들도 모두 내 똥꼬가 힘이 세야지만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내 몸의 신비함과 놀라움까지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웃기면서도 기특했다.

뒷 장에 보면 국악동요의 악보가 손글씨처럼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음원을 들어보면 중간의 똥에 대한 설명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지만, 특유의 동요답게 라임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썩 유쾌하지 못한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닐까 염려했지만, 정말 똥의 종류에 맞는 특징을 너무 잘 살려서, 아이들이 그림체를 보자마자 웃을 수 밖에 없는, 똥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엄지척을 날릴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꼭 나중에는 단어를 바꾸어서, 새로운 똥을 창작하여 , 동요 바꾸어 부르기 활동까지 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