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도 괜찮아 모든요일그림책 1
황선화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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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우리집의 예비 1학년 아이처럼 중요한 순간 소심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져서 쭈뼛쭈뼛하는 성향의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부모는 그런 성향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주곤 한다.

그럴 때, 아이들과 읽으면 좋은 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숲 속 장기자랑이 열리는 날, 박쥐와 거북이, 늑대와 사자가 모인다. 숲 속의 왕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자신감 넘치고 멋진 모습을 뽐낼 것 같은 사자는 왠지 다른 동물에 비해 자신감도 없고, 힘이 없어 보인다. 왜일까? 궁금한 순간에, 박쥐는 하늘로 뿅 사라지고, 늑대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거북이는 목을 숙여 귀신 흉내를 내며 친구들을 놀래킨다. 사자는 저 멀리서 번쩍 다리 들기를 잘하는 것을 혼자 연습하고 있다.

빨간 얼굴이 커다래진 모습으로, 부끄럽다며 울어버리는 사자, 다행이도 주변 동물 친구들은 사자에게 힘을 북돋아주네요! 이때 친구들의 말들이 주옥같이 멋지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힘이 되는 그런 말들,

사자야, 얼굴이 빨개도 괜찮아.

해가 질 때 세상도 온통 빨갛던데...

우리 같이 해 지는 거 볼래?

아이들은 감정에 대한 객관적인 상황 인식이 부족하여, 부끄럽다는 감정을 숨겨야 하고, 안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우리집 큰 아이도, 자신감 있게 행동하지 못할 때, 옆에서 다독거리면, 가만히 와서 "엄마, 내가 아까 목소리 작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 중에서 부끄럼다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토닥토닥해주는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소심한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겪을 수록, 책을 읽으면서 미소를 띄우면서 읽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용기를 가져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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