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잘 키우고 싶지만 경력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유성희 지음 / 창작시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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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정도를 두아이를 낳고 휴직을 하고, 복직을 하면서 내가 워킹맘이라는 것에 너무 버거워, 한동안 워킹맘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서 읽으면서 삶과 육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때가 있었다.

이제 복직한지 2년이 지나니, 워킹맘과 내 삶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워킹맘 생활에 적응이 되고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야 말로, 워킹맘으로서의 현재과 미래를 좀 더 밀도 있게 살펴 보며, 워킹맘 선배의 고뇌과 그 속의 보람과 기쁨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소중한 자녀들이 나를 보며 롤모델 삶아 닮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두 아들로 인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고, 새로운 걸 깨달을 수 있었다는 작가의 에필로그를 보며, 어쩜 워킹맘의 완벽 성향과, 대리 보상의 측면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다양한 비교나 비유를 통해 워킹맘의 육아와 생활에 대해서 면밀하게 알 수 있었던 게 많은데, 그 중에서 "볼링공과 볼링핀"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인생도 볼링 게임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레인을 벗어나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구석에 있는 하나의 핀만 간신히 맞힐 경우도 있다는 것....

볼링을 잘 치기 위해선 볼링공의 그립 구멍에 손가락이 잘 맞아야 하고, 체중에 맞는 적당한 무게의 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볼링공과 볼링핀은 항상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공의 입장에서는 기사회생일 수 있겠지만, 볼링핀의 입장에서는 배신감 느끼는 패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워킹맘의 일상 속에서 자녀와의 대화나 소통을 할 때에는 서로의 처지가 다른 것처럼, 나와 상대방의 입장이 원천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기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작가는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자녀의 일탈과 문제상황 속에서 워킹맘은 심장에 칼을 꽂는 것처럼, 그 아픔은 너무 크다는 걸 우리는 안다. 작가는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하고, 어떻게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켜야 하는지 다양한 방향에서 조언해주고 있었다. 한 워킹맘으로서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위안이 되며, 워킹맘의 나 보다, 나라는 근본적인 대상에 대한 사고를 좀 더 깊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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