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정변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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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몰랐던 상태에서 읽어 보았던 책, 전체적인 구성이 웹툰 구성이어서인지 술술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올해 39살의 '예민희"씨가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고 갖게되는 상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체 줄거리이다. 단순히 결혼에 포커스를 두지 않고, 삶의 의미, 외로움이 나에게 가져다 주는 무언가를 웹툰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것 같았다. 그리고 39년간 살아오면서, 여자로서의, 그것도 미혼자로서의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겪게 되고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즐겁게 유쾌하게, 하지만 때로는 그닥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경험들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동창회를 마주하는 민희씨의 일상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어쩜 30대의 여자들의 생각들을 직접적이면서 즐겁게 표현하였는지 무릎을 딱! 치며 읽어보았다. 애가 둘인 친구, 막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친구, 애 낳은지 얼마 안되어 못 온 친구, 결혼 전이라 부케를 받기로 한 친구 등등, 모두가 모여 즐겁게 결혼에 대한 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하며 하하호호 떠들고 있지만 서로 머릿 속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한바팡의 연쇄결혼이 이어진 후에 서로의 머릿 속에서는 여러 가지 가쉽들 그리고 이야기 들 속에서 서로를 분석하고 있다는 것, 글을 읽고 있는 나 조차서도 30대에 결혼식장에서 거쳐갔던 생각들이기에 더욱 더 공감이 갔다.

                                                                         

<특별한 날, 초라한 마음> 글을 보자마자 특별한 날에 비참하게 홀로 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민희씨의 모습들을 보고 더 와닿는 듯 하다. 우리는 한 살 한 살 먹어갈 수록 생일 축하를 받는 다는 것이 덜 익숙하게 되어지고, 굳이 알릴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줄거드는 것에 마음이 헛헛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날 미혼으로서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나의 초라한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하여 민희씨도 새롭게 결심을 하게 된다.

나도 한 때 솔로의 시절이 길었던 20대 후반에 민희씨와 같은 생각을 하였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 내려 갔다.

철없던 20대를 신나게 보내고, 30대는 뭔가 의미있게 보내야지하며 마음 먹은 순간 우리의 앞에는 결혼이라는 큰 산이 막아서고 있지 않았다 생각해본다. 모두가 이 시기에 공감하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즐겁게 만화로 표현해주었기에 읽으면서도 그때의 나를 떠올려보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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