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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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 월터 테비스가 어린 시절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당시의 허슬러들을 본 경험을 살려 쓴 소설로 1959년 작품이다. 1962년 폴 뉴먼 주연의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이 검증된 고전 소설이라 하겠다.


돈이 걸린 내기 당구를 빠르게 치며 상대의 돈을 따는 ‘패스트 에디’라 불리는 주인공 에디 펠슨과 매니저 겸 바람잡이 찰리는 캘리포니아부터 시카고까지 이동하며 그 소문이 자자하게 퍼지도록 도박 당구로 돈을 모으며 시카고에 입성한다. 드디어 도박 당구계의 전설이라 알려진 이들 중 ‘미네소타 뚱보’와 대결하기 위해 배닝턴 당구장에서 밤새 도박 경기를 펼친다. 경기 초반과 중반을 넘기며 에디는 자신이 붙었고 술을 계속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 압박이 걷힌 순간 에디는 미네소타 뚱보의 사냥감이 되었다. 중간에 찰리가 말렸지만 고집을 부리다 마지막 게임마저 져 모든 돈을 잃고 에디는 기절한다.

다음날 새벽 지갑에 있던 280달러 중 150달러를 찰리의 침대 옆에 두고 터미널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새라를 만난다. 그녀를 만난 후 원기를 회복한 에디는 소규모 당구장을 다니며 적은 돈을 따서 새라와 시간을 보내며 서로 사랑에 빠진다. 사연이 있어 많은 나이에 대학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새라에게 에디는 자신이 허슬러란 진실을 고백하지 못하고 함께 지내는데 우연히 도박꾼 중 악명이 높은 버트와 만나며 자신이 진 이유와 더 큰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며칠 후 에디는 당구장에서 소소한 도박경기를 하고 나오다 당구장의 덩치들에게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부러지는 린치를 당한다. 결국 새라도 그가 허슬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에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는 허슬러 생활을 그만두라고 충고하지만 손가락까지 다친 에디는 버트를 찾아가고 진정한 승부욕, 도박과 탐욕의 유혹에 빠지게 되면서 새라를 떠난다. 버트의 전략으로 첫 당구에서 3,000달러라는 돈을 챙긴 에디는 다시 시카고의 배닝턴에 입성하고 미네소타 뚱보와 결전을 벌여 마침내 이기게 되는데 새라와의 이별, 손가락 부상 등 모든 것이 버트의 계략임을 마침내 알게 되는데 이미 버트의 덫에서 절대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소설은 1960년대 미국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으며 도박을 위한 다양한 당구 게임이 소개된다. 전형적인 사기꾼들이 어떻게 바람을 잡고 판돈을 올리며 게임을 뒤에서 교묘하게 조정하며, 플레이어에게 향락과 탐욕에 빠지도록 철저히 작업해서 자신이 놓은 덫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한 가지 길 밖에는 없는 허슬러로 만들어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버트라는 전문 도박꾼에게 어수룩하며 순정도 있었던 에디는 완벽한 먹잇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당구 게임 중 에디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상세하고 해박한 당구 지식은 당구를 아는 독자들을 에디가 게임하는 당구대로 초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을 과신하고 설욕을 해서 승리자가 되겠다는 비뚤어진 승부욕 때문에 원하는 사랑을 선택하지 못한 에디의 운명은 책 서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치 처음 새라의 걸음걸이처럼...


이 서적은 1959년 작품으로 현재 미국의 도박 문화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는 남성 우월주위, 폭력과 음모가 횡횡하던 시기였다. 전형적인 과거 도박사들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다양한 당구 게임을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기 당구를 웬만큼 이해하고 적게나마 돈을 걸고 하는 당구를 해본 사람에게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지만 당구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너무 많이 등장하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참, 분명 영화와 소설의 스토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미국의 고전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승부를 겨루는 순간순간의 심리묘사가 우수한 소설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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