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퍼트리샤 록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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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소셜미디어의 포털을 읽는 느낌을 주는 1부와 주인공 여동생의 출산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다룬 2부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이라 하겠다.


소설은 버지니아 울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의 마르셀 프루스트가 연상되는 의식에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형식으로 시작한다. 특히, 냉소, 허무주의가 팽배한다는 느낌을 주는 글의 시작은 읽기에 부담스러웠다. 독재자라 폄하하는 정치인은 시기상, 맥락으로 보아 누가 봐도 트럼프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공화당 지지자들을 발정이 났다며 비하하는 글과 부자들에 대한 반감, 남자들을 거지같다는 표현 등이 전형적인 민주당 지지자 중 페미니스트란 느낌을 주었는데 인터넷 포털의 글을 인용한 듯 써내려간 표현이 너무 거칠고 노골적이라 미국 사회와 정치에 강한 불만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마구 쏟아 내었다는 느낌을 받아 1부를 읽는 동안 주인공은 왜 이렇게 부정적이고 삐뚤어진 시각을 지녔을까 의문도 생겼다.


2부는 주인공의 여동생이 희귀병을 지닌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완전 느낌이 다른 글로 변화한다. 이미 임신 중 검진에서 태아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낙태가 금지된 오하이오 주라 누구도 ‘낙태’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글의 서두는 앞의 1부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띠었으나 동생은 엘리펀트맨으로 불리는 프로테우스증후군의 아이를 결국 출산한다. 의사들은 태어나자마자 사망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기는 무사히 출산을 하고 여동생은 주인공에게 대모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대모가 된 주인공이 아기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소설은 반전을 맞이하며 주인공이 세상과 모든 사회문제와 화해를 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6개월 시한부의 삶이었지만 아기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을 완전히 변화시켰으며 “아이를 위해서 우리는 근사한 모습이어야 해”란 문장을 통해 자신이 변화해야만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장면과 포털이 냉소적인 것이라며 경멸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기쁨과 공감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포털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마지막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서적은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1부는 의식의 흐름대로 은유가 충만한 부정적인 글이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부정적 표현이 사라지고 희귀병을 지녔지만 세상에 태어난 새 생명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확장시키는 표현과 구성을 통해 희망의 끈을 잡게 만들었다. 중년 여성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동감을 얻을 특별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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