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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평점 :
이 서적은 1800년대 초 어룡화석을 최초로 발견한 메리 애닝과 어류의 화석을 채취한 엘리자베스 필봇, 두 사람의 실존인물의 화석 발굴에 대한 열정과 우정을 다룬 스토리로 신분, 성 불평등이 심한 당시 시대상황에서 두 여성이 겪은 역경과 고난이 많은 독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할 소설이라 하겠다.
서적은 메리와 엘리자베스의 시점이 교차하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런던 변호사 집안의 딸이었던 엘리자베스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변호사인 오빠가 결혼하면서 결혼을 안 한 세 자매는 라임 레지스로 이주하게 되면서 운명적으로 화석사냥꾼 메리를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번개를 맞고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메리는 신분도 낮고 어려운 가정형편상 생계를 위해 학교도 포기하고 해변에서 화석을 채취해 손질해서 판매하면서 성장했다.
20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엘리자베스는 메리의 화석 발굴과 화석의 표본 작업을 보고, 화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듣고 놀라 물고기 화석을 채취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정보와 화석 채취 방법을 배우며 친분을 쌓아간다. 사실 엘리자베스의 집은 연금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어서 그녀는 평생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메리가 11살 때 목공 일을 하던 아버지가 절벽에 떨어져 사망하자 막막하진 생계 때문에 메리의 어머니는 자녀들이 화석을 찾는 것에 반대하던 입장을 철회하고 두 남매는 화석 사냥을 생업으로 삼는다. 메리가 12세인 1811년 오빠인 조가 우연히 거대한 악어의 두개골처럼 생긴 화석을 처음 발견하고 메리는 4피트의 화석을 채취하기 위해 엘리자베스의 금전적인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훗날 어룡으로 밝혀진 최초의 화석으로 당시 메리의 집안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마을의 유지이며 땅의 소우자인 헨리경에게 두개골 표본을 3파운드에 계약하고 2년 내 몸통까지 채취해 총 23파운드를 받고 그의 땅에서 발견하는 화석의 소유도 메리 가족의 것으로 계약을 맺으며 화석 채취를 싫어하던 오빠는 아버지처럼 목공 기술을 익히기 위해 기술학교에 입학하고 메리는 화석을 마음껏 채취하고 어머니는 메리가 손질한 화석을 판매하는 판매상으로 조금은 안정된 생활이 가능해진다. 그 후 추가로 어룡화석을 발굴하고 익룡 화석도 최초로 발견, 온존한 골격의 익룡 화석 최초 발견, 스쿠알로라하(상어와 해파리 사이의 동물) 화석을 최초로 발견하는 엄청난 업적을 세운다. 하지만 성 차별이 심했던 당시 상황에서 메리는 남자들에게 많이 이용당하고 발굴한 업적이 다른 남자들이 차지하게 되는데 그나마 신분이 높은 엘리자베스는 메리의 공로를 알리기 위해 당시로는 먼 거리인 런던을 오가며 그녀를 알리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우정을 키운다.
이 서적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메리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봇을 주인공이 주인공으로 실화를 각색한 소설이다. 과학적 발견과 화석의 채취는 모두 사실이며 등장하는 남자들과의 관계는 당시의 소문에 근거해 저자가 각색을 했다며 정확하지는 않다고 맺음말에서 밝힌다. 하지만 당시 성차별, 신분의 차별로 인해 지질학회를 비롯한 과학계에서는 메리의 업적을 평가절하 했으며 화석을 구입한 남자들이 버젓이 발굴자로 등재하기도 하고 익룡 화석을 두 화석을 붙였다는 오해도 받는 억울한 일도 겪는다. 영국은 그녀의 업적을 200년이나 지난 2010년 늦게나마 인정해 그녀의 업적을 보상받고 인정을 받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여성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열정이 현재 라임 레지스를 유명한 화석 관공지로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기여한 사실에 영국은 두고두고 감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회가 된다면 런던에서 4시간 거리인 라임 레지스을 방문해 두 사람의 박물관과 화석이 발견되는 해변을 방문하고 싶다.
이 서적은 화석 발견, 채취, 표본을 만드는 작업이 상세하고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어 많은 독자들의 심장에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두 여성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더 박진감 넘치고 감동적인 과학 관련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가독성 우수한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