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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의 삶과 예술
최성숙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이 서적은 유럽에서 세계 조각 3대 거장으로 평가 받는 조각가 문신의 일대기와 조각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개한 서적으로 사후 그의 업적까지 총 정리하여 그의 아내이자 문신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데 사명감을 갖고 열정을 쏟고 있는 최성숙 원장의 피와 땀의 결정체라 하겠다.
서적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문신의 생애를 다루는데 일본으로 징용을 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불우한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때문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으나 어머니에 두 번째 버림을 받고 힘들게 일본미술학교에서 미술을 수학하고 처음에는 회화를 주로 그리다 다시 프랑스로 유악을 떠나 파리 외곽 라브넬에 있는 16세기 고성을 수리하면서 조각가로서 재능을 발휘한 내용과 조각가로 성장한 후 2차 파리 유학에서 발카레스에 <태양의 인간>이란 조각 작품을 출품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문신의 삶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 서적의 저자이자 문신이 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내조한 최성숙을 만나 결혼하고 두 사람은 문신의 고향인 마산에 정착해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문신은 혼신의 작품 활동을 하고 아내는 그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일을 맡는다.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문신의 아픔이 그의 예술가로서의 길에 자양분이 되었다는 느낌, 1988년 기념 작품인 <올림픽 1988>의 웅장한 사진, 부부의 프랑스 이민을 막은 정부의 태도였다. 그렇게 이민까지 막을 정도로 평가를 받는 예술가의 소망인 미술관 주변에 아파트를 건설을 강행해 미술관 건립에 어려움을 주어 부부를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던 국가 공권력의 모습은 일본 사회의 미술관 건립 지원과 상당한 이해와 차이가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으며 문화보다 부의 창출에 몰입했던 부끄러운 시대상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2장 문신의 예술 세계 파트는 조각 작품은 물론 회화, 판화, 드로잉,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한 문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데 문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시미트리에 의한 균형감과 장식의 아름다움이 그러난 흑단으로 제작한 조각 제품이 가장 마음을 흔드는 작품이었다. 특히 1994년 작업한 <토템>이란 작품은 발카레스 해변의 <태양의 인간>, 창원 미술관의 <토템>을 발전시킨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 가장 인상적이었다.
3장은 문신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에 대해 소개하고 4장은 문신 관련 추모사업, 마지막 5장은 저자인 최성숙이 문신을 사랑하고 예술가로 존경하며 미술관 건립과 그의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 부부로서의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서적은 국내보다 오히려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 문신이라는 예술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국내 현대 미술과 조각에 대한 지식이 없어 문신은 처음으로 접했다. 문신이라는 조각가의 작품도 처음 사진을 보고 알게 된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문신의 작품은 아름답고 충격을 안겨주었다. 좌우 대칭의 작품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주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는 미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매력을 주어 서적을 읽으며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문신의 삶과 그의 동반자인 저자의 삶은 일반인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게 만드는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유명 예술가로서의 인생이 고달프고 힘든 여정을 엿볼 수 있어 그의 작품을 애틋하고 경외심을 갖고 감상하게 만들어 그 감동이 더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조각가 문신의 삶과 작품세계를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예술 분야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