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
강한수 지음 / 파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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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저자의 전작<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에 고딕 양식 성당을 소개하며 고딕 건축의 흐름과 그 철학적 메시지를 가톨릭 교리와 연결해 설명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에 대해 해박하고 상세한 건축 지식을 통해 고딕의 역사를 흐름은 물론 유럽 각국의 다양한 성당의 특징을 파악 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인문학 도서라 하겠다.


서적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초기 고딕으로 고딕 초기 카페 왕조 등장의 정치적 배경을 설명한다. 프랑스가 분권제인 봉건사회에서 중앙집권적 군주 국가로 변화하면서 고딕 건축을 준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카페왕조가 교회의 도움을 받으며 왕권을 강화한 지역이 바로 일 드 프랑스이며 당시 가톨릭 교황의 파워가 강해지고 종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고딕 성당 건축에 큰 영행을 끼쳤다는 역사적 평가까지 다룬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일 드 프랑스의 지리적 배경이 로마네스크 성당이 발전했던 부르고뉴 지역과 로마네스크를 주도한 노르망디의 중간 지역이라 기술의 집약이 이루어지기 좋은 장소였다는 설명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스콜라 철학과 고딕의 발전의 관계를 설명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고딕성당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상스 대성당을 설명하면서 리브 그로인 벨트를 구조적으로 완성한 것이 사제이면서 건축가인 쉬제를 중심으로 한 일 드 프랑스의 건축가들이었으며 그로인해 천장의 하중을 70% 정도 줄여 더 높은 건축물이 가능해졌다는 상세한 설명은 성당을 소개한 다른 서적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초기 고딕의 발전적 모습을 보인 누와용 대성당, 본격적으로 수직성을 추구한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특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레미제라블>의 저자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파리의 노트르담>을 통해 성당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2장에서는 전성기 고딕에 대해 설명하는데 고딕의 요소인 포인티드 아치를 다른 구조와 그림으로 비교하며 포인티드 아치로 인해 아치의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벽체의 두께도 줄인 장점을 가장 먼저 소개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리브 그로인 볼트로 인해 천장의 두께를 반 이상 줄였다는 장점과 성당의 수직 경량화의 목적으로 버팀목인 플라잉 버트레스까지 3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었다는 해설은 고딕 건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설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딕 DNA퍼즐로 아리스토텔레서의 ‘습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습성’(심적 습성), 습성의 연결, 명료성과 일치성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며 수직화와 경량화 상 호 모순의 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건축물이 고딕 건축이라 높이 평가한다.

여기서 고딕 성당의 전성기인 성당으로 샤르트르 대성당을 소개하는데 지하성당에 김인중 신부가 작업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습을 소개한 사진은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고딕 성당인 아미앵대성당을 다른 성당과 비교한 부분과 ‘바 트레이서리’가 최초로 사용된 랭스 대성당, 소형 고딕성당의 대표적인 곳인 오세르 성당까지 건축학자로서의 지식을 제공하며 설명한다.

3장. 후기 고딕에서는 장식성을 강조한 플랑브아앙 양식의 적용된 성당을 소개하는데 플랑부아앙 양식이란 네이브월의 창이 트레이서리에 의해 꽃처럼 타오를 모양으로 분할된 장식 형태를 말하는데 13세기 중반부터 15세기까지 사용된 레요낭 양식을 대체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성당은 루앙의 생마클루 성당으로 그 장미창은 매우 화려한 모습을 띠고 있다.

4장. 영국의 고딕 성당에서는 캔터베리의 영국 전통양식과 프랑스의 보편적 고딕 양식을 수용한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이 영국 고딕의 우위를 과시하며 프랑스와 경쟁해 대륙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성당 거축을 통해 드러난 부분이 기억에 남는 내용이었다.

5장 독일의 고딕파트에서는 1990년대 중반 직접 방문해 거대한 성당이 나를 짓누르며 굴복시키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한동안 한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위만 바라보게 만들었던 쾰른 대성당이 독일 고딕의 상징이자 현존하는 가장 높은 고딕 성당으로 아미앵의 수직성을 배워 더 높게 건축하고 생트샤펠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이 보여준 최신 유행까지 수용하여 1506년에 준공해 무려 300년이 흐른 19세기 후반에 완성된 최고의 고딕 성당이란 해설이 인상적이었다.

6장은 이탈리아의 고딕성당을 소개하는데 유명한 피렌체 대성당과 밀라노 대성당의 특징을 소개하여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적은 고딕 건축물이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양식을 발전시킨 건축사에서 매우 훌륭한 건축물이라는 소개를 위해 고딕 건축의 요소에 관해 깊이 있는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성당에 영향을 끼친 신학과 철학 분야도 다루어 고딕 성당과 중세 문화의 관련성도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내용을 많이 다룬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저자는 사제이면서 건축학도로서 두 분야 관련 전문지식을 적절하게 융합해서 소개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건축지식을 전달하여 독자들의 교양 수준을 한 단계 올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딕 성당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해외 여행 시 유명 고딕 성당 건축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인문학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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