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적은 일본 호러 미스터리 소설의 대부 미쓰다 신조의 소설로 전화 통화에서 아이의 노래 소리가 들린 후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함께 놀았던 친구들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전개는 독자들에게 극도의 궁금증과 공포를 선사할 소설이라 하겠다.


자식과 남편을 잃은 누마타 야에는 생명의 전화 상담원으로 18년 동안 근무하며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상대하며 지옥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중이었다. 토요일 걸려온 전화의 남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전화를 시도해 통화가 안 되면 자살하려 했다며 토요일에 이곳으로 전화해 다행히 연결이 되어 자살을 미루게 되었다며 자신의 처지와 과거의 이야기를 토로하며 전화를 끊는다. 야에는 그의 이야기에서 자신도 잠시 살았던 그곳이 사내가 초등학교 친구들과 놀았던 신사를 특정할 수 있어 정신보건 복지센터에 연락해 표주박산이라 불리는 다루마 신사에서 자살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여 직원들이 일요일 심야에 그곳으로 가지만 절벽아래에서 다몬 에이스케의 지갑과 그의 혈흔을 발견하지만 시체를 찾지 못한다. 복지센터 직원 요시미츠는 수풀 속에서 꿈틀거리는 누군가의 소리를 들어 공포감에 사로잡혀 마쿠마 과장과 그 장소를 도망친다.

호러 소설 작가인 고이치는 ‘일곱 명의 술래잡기’소설을 준비 중에 에이스케 형사의 방문을 받고 그가 다몬 에이스케의 얘기를 꺼내자 금요일 심야에 받은 전화가 떠올라 그가 자살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그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형사에게 초등학교 시절 남들이 꺼리는 표주박산의 다루마 신사에서 자신이 주도해 어울렸던 6명의 친구에 대해 30년 전 이야기를 진술한다. 당시 친구였던 다몬 에이스케, 아리타 유지, 우치하라 사토시, 고야나기 사야카, 오오니타 다츠요시와 친구가 된 상황과 그들이 신사에서 주로 다루마 놀이(우리나라의 무구와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를 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고이치는 혼자 표주박산의 신사를 찾아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과거의 어떤 사건이 안개처럼 뿌옇게 느껴 그것이 사건의 열쇠라는 느낌을 받는다.

여섯 명의 친구 중 아리타 유지가 심야 시간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다레마가 죽였다”란 아이의 음성과 그 시절의 별명을 듣고 공포에 빠진다. 전화를 끊은 후 잠을 재촉했지만 잊고 싶었던 과거의 흉측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음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누군가 일부러 밀은 것 같다는 진술이 나온다. 그리고 경시청의 엔카쿠라는 경부가 고이치를 찾아와 그 소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야카가 지하철 선로 추락 사고로, 사토시는 다리위에서 떨어져 사망하면서 고이치의 친구들이 누군가에게 의해 연쇄 살인을 당한다. 고이치는 어린 시절 다루마 놀이를 할 때 발생한 사건이 연쇄살인과 관련이 있다 생각하고 표주박산을 찾으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하는데 마침내 드러난 30년 전의 사건과 현재 사건의 연관성은 독자들에게 섬뜩한 공포를 선사할 것이다.


이 소설은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고이치와 친구들에 대한 인생을 정리하며 다양한 인생사를 서술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 인간의 인생 스토리에 몰입하다 갑자기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으로 더 공포를 극대화 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간간히 수화기 너머 들리는 아이의 울림을 묘사하는 부분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싹했다. 30년 전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든 공포의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다루마 놀이 중 움직이지도 않은 친구들을 움직였다며 자신의 곁으로 인도했던 다츠요시로 인해 6명은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 그 기억을 봉인해 버렸다. 한 통의 전화로 그 봉인이 풀리며 친구들은 그 공포의 순간을 떠올리 죽임을 맞이한다. 과연 그 공포의 대상은 무엇이며 연쇄 살인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랜만에 호러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호러 소설의 베테랑 미쓰다 신조의 작품답게 구성이 탄탄하고 가독성이 우수하다. 초반 인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조금 지루하게 여겨졌지만 과거의 사건이 조금씩 풀리며 독자들에게 서서히 공포의 시간을 제공하는 전개가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잊고 싶었던 과거가 떠오르며 악마로 돌변하는 설정은 독자들에게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게 만든다. 호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거나 미쓰다 신조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을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