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텔 피베리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7월
평점 :
이 서적은 하와이 섬 힐로 마을의 조그만 호텔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휴양지에서 만나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 하겠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기자키는 성실한 반장으로 자신을 따르던 사키라는 여학생을 사랑하다 여름학교에서 찍은 사진 현상을 맡긴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그 현상소에는 사키의 큰아버지가 근무하고 있어 사키의 가족에게 알려지고 사키가 나중에 담임과 결혼약속을 했다고 고백하여 소아성애자로 몰려 학교를 그만두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있자 친구가 하와이에 있는 특별한 호텔(한 번 숙박한 사람은 다시 숙박할 수 없다.)을 소개한다. 방이 6개 밖에 안 되는 작고 아름다운 호텔이라는 말에 끌려 기자키는 그곳을 방문한다.
안주인인 가즈미의 요리는 정갈하면서 맛이 있었으나 실제 주인 요스케는 친구의 소개와 달리 무뚝뚝하고 손님들과 거의 말을 섞지 않았다. 약혼자와 싸우고 여행을 온 20대 미모의 여성 구와시마, 30대의 말이 많은 대머리 남자 사키모리, 20대의 남성 가모우, 피부가 민감하고 별을 좋아해 해가 진 후 활동하는 20대 아오야기까지 투숙객은 5명인데 약혼자가 있는 구와시마에게 계속 들이대는 사키모리는 조금 무례하다는 인상을 준다. 킬라우에야 화산을 함께 다녀 온 후 몸살이 난 기자키는 가즈미의 간호를 받다 몸을 섞은 후 시간이 갈수록 유부녀인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평화로웠던 호텔에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사키모리가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의 이름은 물론 모든 인적사항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구와시마는 사키모리가 성추행까지 했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기자키는 이 호텔의 사람들이 왠지 불길하다 느끼면서도 가즈미 때문에 떠날 결정을 못한다. 그런데 가장 먼저 호텔을 옮겼던 아오야기마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자 호텔 피베리의 남은 손님들 모두는 그곳을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한다. 남편인 요스케와 무미건조하게 생활하는 가즈미에게 같이 일본으로 가자는 제안을 했다 거절을 당한 기자키는 이 호텔을 소개한 스기시타를 하와이의 다른 호텔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호텔의 비밀에 접근하면서 두 사망사고가 우연이 아닌 살의에 의한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호텔 피베리의 비밀은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서적은 여름에 어울리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지 않은 힐로라는 작은 도시를 생생하게 표현하여 하와이 조그만 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다. 손님들이 던지는 말에서 투숙객 모두가 자신처럼 비밀을 간직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무심하게 지나쳤지만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유능하고 집요한 해결사가 되어가는 기자키의 추리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구성이 치밀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가 우수해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