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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이 서적은 단편 호러소설 6편의 모음집으로 미스터리를 좋아하면서 공포분위기를 즐기는 독자들에게 섬뜩하고 오싹한 기분과 싸늘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라 하겠다.
첫 번째 작품 <5층 사무실>에서는 건물주인 우모메토의 건물 5층에서만 기이한 소리가 들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수소문하여 액운을 제거한다는 진정꾼 곤도에게 액막이를 요청한다. 곤도는 특이하게 청년을 52시간 그 장소에 있게 하여 액운을 모두 태웠다며 자신하며 청년의 몸에서 수분이 23Kg나 빠져 액막이가 완성되었다고 장담했지만 부동산 직원 세가와와 함께 방문하자 기이한 소리가 들리며 두들겨 맞는 듯한 고통이 세 사람에게 나타나 겨우 그곳을 탈출하고 곤도는 백기를 든다. 자포자기 상태로 단골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여주인인 미노리의 소개로 신비한 능력의 히가 마코토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를 하자 통화 후 나타난 히가 마코토를 가장한 친구 나나는 액막이에 실패하고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나나와 우모메토를 히가 마코토가 나타나 구해준다. 히가 마코토위 등장으로 원인이 악령이 아닌 인간의 염원을 담은 주술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같은 건물 4층의 사무실 직원을 찾아간다. 과연 그 의문의 소리와 원인은 무엇일까?
<학교는 죽음의 냄새>는 히가 마코토의 4살 언니인 초등학교 6학년 미하루 마코토에게 체육관에서 놀고 있던 친구들이 비오는 날에만 나타나는 유령을 봤다며 도와달라고 요청을 한다. 미하루도 비오는 날 두 번이나 체육관에서 소녀가 나타나 난간을 뛰어내려 머리가 기이하게 꺾어지고 피가 흐르는 장면을 보고 영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고 조사를 한다. 과거 사진과 동네의 장애인 마쓰이 선배에게 9년 전 가키우치 나기사란 소녀가 체육관에서 자살을 했다는 정보를 얻고 그 얘기를 한 마쓰이 선배가 일어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원인을 확인하다 소녀의 자살이 미심쩍다는 생각을 하고 사망한 가키우치의 영혼이 계속 미안하다며 8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확인하자 교생이며 당시 동급생 이었던 사에키와 담임 아마노가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가키우치의 영혼을 달래주려 했지만 가키우치의 영혼은 끔찍하고 잔인하게 한을 풀어 버리는데 그 결과가 매우 섬뜩하고 기이하다 하겠다.
<술자리 잡담>의 경우 성 차별적 말을 심하게 하는 직원들의 수다와 그것에 대응하는 마키노 하루미의 반응이 기이하다. 마지막 그녀가 말하는 진실은 세 직원은 물론 독자들도 공포의 세계에 빠뜨린다.
이렇게 6개의 단편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공포를 선사하는 호러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서적은 구성이 치밀한 호러소설 단편을 6작품 소개한다. 여기서 사건을 해결하는 마코토 자매와 노자키의 활약이 눈에 띤다. 특히, <파인더 너머에>편의 오컬트 작가로 장성하기 전 노자키가 고교시절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친구 데라니시를 위해 ‘나도라키의 머리’전설을 파헤치는 내용에서는 문제의 동굴을 안내하는 할머니가 나도라키이며 자신의 머리를 가져가기 위해 유지의 정보를 얻어내고 자신의 머리를 찾으러 가서 유지를 잔인하게 징벌한다는 결말이 마치 장편소설을 읽는 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짜임새가 완벽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호러 특유의 잔인하고 기괴한 묘사도 덤덤하게 풀어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마치 계단을 내려가는 듯 서서히 공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문장의 전개가 특징이란 생각이 들어 색다른 호러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무더운 여름 섬뜩하고 싸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