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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모든 화폐제도가 폐지되고 눈물이 화폐단위가 된 미래 사회를 그린 판타지 소설로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감성적 소설이라 하겠다.
새해 1월 1일부터 전 세계 모든 화폐제도가 폐지되었다. 모든 사람은 직업이나 하는 일에 상관없이 1000오슬로를 받게 되고 눈물을 흘리면 평가를 받아 추가로 입금을 받는 사회가 되었다. 타인에게 이용만 당하고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엠마는 지도교수인 캐런의 추천으로 눈물 관리청에 특채로 입사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눈물의 가치를 분석하는 중책을 맡아 총장인 레이먼과 이든과 니블을 분석한다. 냉철한 이든과 정이 많은 엠마와의 의견을 적절하게 레이먼이 조정하며 업무는 조화롭게 진행된다.
눈물로 화폐가 바뀌며 논물을 거래하는 암시장도 생겨나고 어두운 변종 고리대금업이 성행하며 조직화된다. 평소 화려한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했던 여성은 자의로 가족을 비롯한 모든 기억을 팔아버리고 아내의 병원비를 구하려던 남성은 폭력배에게 공격을 당해 기억을 전부 상실하는 사건도 일어난다.
감정이입영화관에 심부름을 갔던 엠마는 우연히 영상에서 뇌경색으로 우측 편마비가 되고 가족기록마저 사라져 버린 캐런 교수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캐런을 찾아 면회를 갔지만 캐런은 딸 얘기만 반복할 뿐 엠마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파견 근무로 B동에 간 엠마는 폐수처리장에서 앞서 암시장에서 공격을 당해 기억을 잃은 조아저씨를 만나고 신규 트레이닝에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타인을 무시하며 예민하게 굴었던 그레이스를 기억회복센터의 환자로 만난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그레이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약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에밀리를 업신여기고 불법으로 돈을 구해 명품을 사드린 자신의 삶을 반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밝혀지는 조직 폭력배에 의해 강제로 기억을 잃은 조아저씨, 엠마의 은인 캐런 교수, 명품에 환장하는 그레이스와의 연결 고리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 인생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으며 엠마가 메모를 통해 얻은 교훈은 독자들에게 자신을 위한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적에서 눈물이 돈이 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그리고 동일한 급여를 받으며 사회가 굴러간다는 전개는 작가가 이상적 사회를 표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의 환경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물질 만능주의 세상에서 남을 위하고 타인의 감정에 충실했던 엠마가 자신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있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된 결말을 보면서 저자는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도 된다는 희망을 주는 부분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위해 오늘 하루 얼마의 시간을 투자했나를 반문하고 나의 솔직한 감정이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게 해줄 젊은 여성 독자들이 좋아할 감성적인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