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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 2
김이은 지음 / 오르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이 서적은 사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생사의 위기에 처한 한서정이 하인학교란 특별한 곳에 입학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소설로 인간의 끝없는 탐욕, 전쟁과도 같은 생존 경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다양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파헤칠 특별한 장르의 소설이라 하겠다.
자신의 출신 배경과 학력을 속이고 친구 아버지가 대표인 회사의 경리 직원으로 입사해 5년간 근무하던 한서정은 회사 대표의 횡령을 덮어쓰라는 회유를 받고 거절하다 사고로 대표를 밀어 사망하게 만든다. 고향에서 폭력배로부터 자신을 구해주었던 이진욱에게 전화하자 이진욱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신분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하인학교에 입학하도록 안내한다.
이 하인학교는 한서정과 비슷하거나 더 암울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1년간 수업을 받으며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졸업하면 상위 0.1% 재벌가의 반려자가 되는 코스로 수업 과정이 매우 참혹하다. 과제를 통과하지 못하면 끼니를 굶기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가 되도록 상대마저 해칠 수 있도록 만든 학교이다.
그리고 다양한 등장인물의 서사를 통해 많은 인물들의 소외감, 시련, 아픔이 묘사되며 사회의 불공정에 대해 치밀하고 반복적으로 각인시킨다.
하인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의 안주인이 된 전금희와 하인학교에 타깃에 대해 맞춤 수업을 받는 한서정을 중심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이미 졸업해 자리를 잡은 전금희도 교장인 정이화가 500억이라는 돈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되고 그의 심복 이진욱은 졸업생들을 관리하며 교장의 명령을 하달한다. 그 명령을 어기면 숨겨왔던 과거를 세상 만천하에 드러내 졸업생을 몰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전금희는 교장인 정이화를 제거하고 그 모든 정보를 독차지할 계획을 치밀하게 구상하며 자신의 과거를 아는 고향 사람마저 살해한다.
하인학교에서 수업을 이어가면서 경쟁자끼리 살해하는 일도 벌어지고 의도적으로 사고를 유도하는 일도 발생하면서 한서정은 고뇌에 빠진다. 게다가 학생 중 정보원도 있다는 사실에 누구도 믿지 못하고 졸업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그녀는 하인학교를 10대 의 경쟁률을 뚫고 졸업해 재벌의 반려자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인학교의 미래를 위협하는 전금희는 정이화와의 대결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
이 서적은 부의 가장 높은 상층부에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재벌가의 반려자가 되는 학교에서 1년간 수학하며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재벌 기업의 정보력이 하인학교의 조작보다 떨어진다는 가정 하에 살인 사건을 물론 온갖 비리마저 덮을 수 있고 다양한 특혜마저 누릴 수 있는 막강한 능력과 권한을 소유한 하인학교란 존재가 섬뜩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인물의 서사도 일반적이지 않고 사회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해 악만 남은 소수의 인물들로 가득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아 불편했다. 정이화에게 협박을 당해 안쓰럽게 생각되던 전금희도 끝없는 탐욕과 욕망을 향해 나아가고 한서정의 선택이 정의로웠나 하는 의문 때문에 결말에 대해 다른 선택지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빈부의 극심한 격차와 갈등으로 인해 이 사회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독특한 장르의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