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 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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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불확실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부정하고 그것이 몇 가지 우연이 종합된 결과이거나 우연이라 것이라 정의하고 예시를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 이런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를 알려주는 교양서라 하겠다.


서적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우연을 운명이라 착각하는 내용을 다루는데 과학자들의 노력을 다룬 3장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우주학자 파머는 카지노 룰렛이 돌아갈 때 녹음을 해서 패턴을 발견하고 룰렛까지 구입해 소리를 분석하여 파머 일당은 소형컴퓨터를 구두창 밑에 장착하고 약한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치를 갖고 카지노로 들어가 돈을 땄다. 하지만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부자가 되지 못했으나 카오스 연구의 선구자가 되었다. 약 300년 전 물리학의 대부 뉴턴의 물리학 법칙 발표로 볼테르, 데이비드 흄 같은 철학자마저 인간행동 마저 결정주의를 적용하려 했던 시도와 아인슈타인이 신봉하던 결정론마저 무질서, 불확정성이라는 자벽에 부딪혀 우연이 결국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아 과학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카오스 이론도 복잡한 체계나 자연에서는 무질서에 의한 운의 지배를 받는다고 정의한다.

2부에서는 우연이 만든 세계를 소개한다. 목이 긴 기린이 진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연한 오류에 의한 돌연 변이했다는 사실이니 우둔하게만 보이는 파리가 잠자리보다 더 진화했다는 사실이 혹스 유전자가 발견되자 그 유전자에서 생긴 우연한 변화가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가설이 성립한다고 주장하며 세상을 우연이 지배하고 있다는 이론을 2부 전체에 걸쳐 기술한다.

3부에서는 행복을 찾기 보다는 불행을 줄이려 애쓰는 우리들의 본성이 우연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란 점을 강조한다. 몇 년간 수익을 내던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긴 경우에도 손실이 발생하고, 정신 병원에서 진짜 정신병 환자를 걸러내는 것의 문제점,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광우병이나 코로나 환자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흡연 환자의 사례를 보면 우연한 사고와 예측 불가능했던 일이 발생했을 때 공포가 예측 가능한 위험보다 더 위험하다고 인지하는 사고의 문제라 할 수 있겠다.

4부에서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조언을 해준다. 우연의 존재를 인정하고 약간 불안한 것이 가장 안전한 시기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궤도를 바로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으로 규칙을 정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우연은 우리의 뇌를 자극해 인식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 신중함을 학습하도록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는 결정론자에도 가까운 사람이다. 공학을 전공하고 과학을 신봉하는 독자로서 저자가 모든 것이 우연이고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에 인류를 비롯한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물론 저자가 인용한 글에는 많은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이 보여 매우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 서적에서 우연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조언과 긍정적 사고를 갖으라는 충고는 귀 담아 들을만했으나 아직 과학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들의 결과에 대해 원인을 밝히고 증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밝힐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불확실한 세상에 극소수의 우연이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해설서란 느낌을 받았다.


이 서적은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예시를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술하고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이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연을 믿는 것이 오히려 이성적인 최상의 선택, 전략이며 뜻밖에 발생하는 일은 인간의 뇌를 기분 좋은 흥분상태로 만들 수 있으므로 현재를 민감하게 만들어 더 신중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학을 무한으로 신뢰하는 결정론자에게도 반론에 대한 참고가 될 만한 교양서로 추천하고 싶고 현대사회를 긍정적 사고로 무장하는 데 도움을 줄 서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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