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서적은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로 그의 시, 일기와 그림까지 수록되어 있다. 죽음, 산책, 명상 등 삶이 힘들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읽으면 마음의 위안을 줄 주옥같은 에세이와 시가 수록된 도서라 하겠다.


서적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슷한 주제의 시와 에세이가 묶여 있어 가독성이 우수하다.

1부에서는 매일 자연을 접하고 사는 즐거운 삶을 예찬하는 내용, 불면으로 인해 잠을 못자는 날에 얻을 수 있는 솔직한 감정과 마주하거나 슬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장점, 슬픔에 빠졌을 때 시를 읽거나 음악을 들거나 수려한 풍경을 보며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라는 충고, 삶의 아름다움과 거대함의 비밀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라는 충고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2부에서는 행복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충고, 심리분석이 심인 사진이 아닌 하나의 체험이라는 점, 마음이 무거울 때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연주하고,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산책을 나가라는 충고를 담고 있는데 가장 마음을 울리는 내용은 항상 자신을 새로 가꾸라는 충고의 파트에서 목표가 평화와 안식이 아닌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이며 늘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작가의 정의였다.

3부는 헤세의 일기로 초반을 여는데 동양 철학에 빠져 있던 작가의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묵직하게 다가온 내용은 고통에 대한 정의였다. 고통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 후에는 고통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삶의 색채를 띠어 생명이자 희망이라 정의하며 자신도 고통스러웠던 만큼 고독했으며 그 독을 많이 마셔 그 독의 독성에 대한 저항력이 생겼다며 우리의 삶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생명이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정의한다.


이 서적은 행복, 슬픔, 즐거움, 고통, 고독, 죽음 등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 자체가 삶이라는 주제를 닮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주옥같은 에세이의 장점인 행간 생각의 여백을 느낄 수 있는 문장과 시구가 가장 큰 특징으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서적이라 하겠다. 다만 헤세의 버릇처럼 나타나는 자살할 용기를 칭찬하는 응원에 가까운 글이 몇 개 수록되어 있어 아쉬웠다. 20대에 처음 헤르만 헤세의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하며 가슴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에 깊은 여운에 빠지곤 했었는데 50대 후반이 되어 읽은 에세이는 잔잔하게 감성을 자극하였으며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사유에 빠지게 되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요즘 삶이 버거운 20 ~ 30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위안을 줄 우수한 에세이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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