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샤 페이지터너스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정영문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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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이작 싱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이 어린 시절의 첫 사랑의 여인 쇼샤가 나이가 들어도 외모와 성격이 변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인 것에 반해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쇼샤에 대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소설이라 하겠다.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정착촌 크라크말나 가 10번지에서 아론 그라이딩거는 엄격한 아버지 랍비의 아들도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쇼샤와 놀며 자신의 공상과 지식을 말하며 쇼샤의 마음을 얻었으나 쇼샤 가족이 이사를 가고 1차 대전 중 바르샤바를 떠나 어머니의 친척이 있는 오스트리아로 떠나며 두 사람은 헤어진다.

돈벌이를 위해 폴란드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몇 해를 보내고 교정자, 번역가, 작가의 생활을 이어가며 공산주의자인 도나 스톨니츠와 연애를 하며 바르샤바로 돌아와 크로크말나 가에 근접했지만 쇼샤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한 아론은 그곳을 한 번도 가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미국에서 온 갑부인 샘 드라이만과 정부인 배우 베티가 나타나고 베티를 위한 희곡 작가를 제안하며 많은 돈을 제공한다. 집필을 위해 얻은 집의 하녀 테클라, 파이텔존의 정부이며 하이믈의 아내인 셀리아, 배우 베티 증 다양한 여인들과 성경험을 하며 방탕하게 살아가며 조금씩 타락해 간다.

베티를 위한 희곡 작업 중 크로크말나 가에 베티와 함께 간 아론은 생각지도 못하게 7번지에 아직까지 살고 있는 바셀라(쇼샤의 어머니)와 쇼샤를 20년 만에 만난다. 쇼샤의 집을 매일 방문하며 아직 어린 시절의 미성숙 상태인 쇼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의 늪에 빠진다. 하지만 진행하던 희곡은 너무 많은 유대인들의 이기심과 배우들끼리 언쟁도 심해지고 배우조합의 탐욕적인 요구로 인해 무산되고 갑자기 병이 생긴 샘은 아론을 부른다.

샘은 정부인 베티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론이란 것을 얘기하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 많은 유산을 그녀에게 줄 예정이라며 나치를 피해 두 사람이 부부로 결혼을 하여 미국 비자를 받게 해주고 몸이 아픈 쇼샤도 하녀로 위장해 미국으로 함께 데려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하고 쇼샤와 결혼식을 올린다. 다가오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아론과 관련된 수많은 유대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론은 쇼샤와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이 서적은 환경의 흐름에 따라 본능에 이끌리며 무분별하게 살던 아론이 어린 시절의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쇼사를 만나 자신의 어린 시절 순수했던 모습으로 회귀하려 한 아론의 생각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마치 수도자처럼 모든 욕망을 최대한 절제하며 오직 쇼샤와의 사랑만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자신을 고행의 길로 몰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순수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등장하는 여러 유대인들이 지닌 사상과 당시 유대인들 간의 갈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나 유대인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파이텔존이 말하는 사회, 철학에 대한 얘기도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었다. 순수한 사랑을 위해 미성숙한 쇼샤에 대한 아론의 솔직한 심경과 끝내 아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베티를 보면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가독성이 우수한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P 385 시간은 앞으로는 넘길 수 있지만 뒤로는 넘길 수 없는 책이라네.

P 196 오랫동안 나는 윤리학의 기초를 찾았지만 희망을 포기했네. 윤리학의 기초는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야.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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