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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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인간의 폭력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기심으로 빚어진 내용의 스릴러로 기억을 잃었던 주인공이 기억을 찾고 벌이는 마지막 반전이 매우 충격적인 소설이라 하겠다.


사고를 당하고 2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강규호는 서서히 일상생활에 적응하며 직장도 다시 출근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회사에 스펙이 우수한 이병우 팀장도 입사하고 미모의 여인 차수림도 입사한다. 강규호는 집 화장실에서 금고와 여인이 사진을 발견하고 그 위의 메모인 '뒤를 조심할 것'을 기초로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 박석준이 제안한 '기억노트'에 일상 중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메모한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고 누구라도 화가 날 상황이 닥쳐도 주인공은 화를 내지 않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심지어 이병우 팀장이 운동을 핑계로 극한에 달하는 육체적 고통을 주며 도발해도 그는 화를 내지 않는다.

미술을 전공한 차수림에게 기억노트의 그림이 마그리트의 껍질인가를 확인하며 사장이 술김에 얘기한 껍질, 이병우 팀장의 일그러진 얼굴의 관계성에 의문을 갖으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미행을 하던 의문의 남자와 격투를 벌이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범인이 사망자하고 범인 김춘석이 사진의 주인공인 김미선의 오빠이며 김미선은 장기 실종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에서 인기가 있던 차수림과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지닌 비밀을 털어놓고 화장실의 금고도 알려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다가 갑자기 잠적한 차수림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규호는 기억의 실체에 접근하게 되면서 자신이 폭력성을 통제당하는 생체 실험 대상자란 사실에 도달한다. 과연 강규호를 실험한 주체는 누구이며 그들에게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


이 서적의 초반부는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에게 철저하게 통제를 받으며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룬다. 기억을 찾으려 하지만 거창한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받으며 기억의 회복을 방해받으며 강규호와 관리자들의 두뇌싸움이 절정을 이루다 마침내 강규호는 자신의 기억을 찾고 그 다운 결말을 선사한다.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패스, 분노조절 장애자인 실험체를 얻어오고 실패한 실험체를 안락사 시켰던 오수철 무리들과 오수철 무리들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무리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반문해본다. 악과 선의 경계에 대한 질문과 극단의 악과 극단의 선이 부딪혔을 때의 비극을 고민하게 만들 스릴러 소설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용문이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릴러 작품 중 가독성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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