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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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에라스무스의 고전으로 어리석음의 신을 예찬하며 모든 기득권을 풍자로 비판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신학자 출신이면서도 당시 부패한 가톨릭을 강하게 비판한 내용이 특징인 명작이라 하겠다.


서적은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본문 68장, <우신예찬>을 비판한 마르턴 판 도르프에게 보낸 편지, 박문재님의 해제. 에라스무스 연보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에서 우신인 나를 1인칭 시점으로 표현하며 우신의 우수함과 모든 능력, 탁월함을 내세우는 주장을 한 후 특권을 누리거나 부유한 모든 기득권과 다양한 직업군을 비판한다.

우신의 능력에서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모든 분별력이 우신에게 나오는 내용이었다. 어리석은 자는 남들이 위험해 보여 시도하지 못하는 두려움을 해방시켜 시도하며 무슨 일이든 거침없이 행해 삶에 많은 유익을 준다고 강조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모든 신들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며 모든 신들에게 자신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한다.

고위층 직업군과 종교를 비판한 내용에서는 ‘우신을 칭송한 성경의 예’에 대한 장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나는 가톨릭 모태 신앙자로 종부성사를 제외한 혼인성사, 견진성사까지 받았었다. 부모님은 물론 처갓집도 같은 가톨릭을 종교로 갖고 있지만 대학시절부터 종교에 대한 회의론에 빠지기 시작해 결혼 후 분가하며 종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이유는 성서내용의 대한 모순, 과학적인 지식 습득, 종교인들의 부에 대한 집착, 신이라는 존재의 부정 등이었다. 그중에서 성서 내용의 대한 모순에 대한 반감은 큰 영향을 차지했는데 에라스무스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지혜로 말미암아 어리석게 되었다. ”라는 구절이 하나님만 지혜롭고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고 말한다고 풍자한 부분과 상세한 해설에 큰 공감이 갔다.


이 서적은 공부를 하거나 남보다 조금 지식이 있다고 남을 지배하거나 군림하는 모든 행위와 직업군을 풍자하여 비판한 서적으로 당시와 별 차이가 없는 현재의 권력층과 부자들의 문제와 돈에 정복당한 종교의 타락을 비판한다. 고교시절 종교적 이유로 이 서적을 읽지 않았는데 그 당시에 읽었으면 더 빠른 시기에 종교에서 해방할 수 있는 도움을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록에 실린 도르프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면서 에라스무스의 집필 의도와 사상을 파악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맥을 같이하는 유익한 교양서로 많은 분들이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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