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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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중세 성기 이전 변방에 불과했던 서유럽 국가들이 심리적, 문화적 진보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발전시켜 세계화의 중심이 되었던 원인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인류의 역사를 주도했는지에 대해 설명한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저자가 이상한 집단이라 명명한 위어드(WEIRD)의 문화적, 심리적 공진화를 다룬다. 여기서 제목인 ‘WEIRD’는 Western (서구의), Educated (교육 수준이 높은), Industrialized (산업화된), Rich (부유한), Democratic (민주적인)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서유럽의 부흥부터 유래된 서구 선진국의 엘리트 집단을 지칭한다.

저자는 심리, 문화의 공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집약적 친족관계인 대가족제도를 해체 시키고 핵가족화 하여 개인주의를 심화시키고 ‘결혼 가족 강령’으로 일부일처제를 제도화시킨 기독교가 위어드 집단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식민지 정복에 대해 강조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는데 600여 페이지를 통틀어 서구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단 몇 줄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문해율이 문화적 발전을 추진했다는 내용에서도 신교의 성경 보급을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기독교가 엘리트를 양성하고 문화를 선도했다는 주장을 편다. 그런 주장에 대한 증거를 다양한 그래프와 표로 제시하면서 WEIRD가 개인주의적이고, 통제 지향적이고, 분석적이라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며 WEIRD가 아닌 집단은 부패하고 남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유럽과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 중국, 일본의 경우는 WEIRD사회들이 창조한 경제적 지형과 기회에 빠르게 적응(서적에서는 WEIRD사회를 베끼었다고 기록)하였다며 일본은 일부다처혼을 금지한 1880년대 메이지 유신, 중국은 1950년대 공산당정부가 일부다처제 폐지, 우리나라는 1957년 일부다처혼 금지시키고 서구의 법이나 제도를 베끼어 글로벌 경제에 직접 접속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아직도 일부다처혼이 유지되는 이슬람 국가의 집단들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비판한다.

이 서적의 핵심 내용은 서구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경쟁에서 이기며 집약적 친족 관계를 해체하여 개인주의, 분석적 초점을 지니게 되어 도시로 집중하여 규범에 순응하고 인내심을 지니고 근면하게 일을 하여 개인 소유의 자산을 늘려 부를 창출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성경을 읽으며 문해력이 상승하고 사회, 문화, 법제의 발전을 촉발한 원인이 WEIRD의 심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 서적은 서구 엘리트 집단의 우월함을 강조한 서적으로 이상한 집단이라 서두에 밝힌 것은 풍자에 가까울 정도로 서유럽 국가가 팽창하고 부유하게 된 원인을 기독교를 종교로 삼으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분석적 사고를 통해 문화적으로 진보하며 부와 풍요를 갖고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강한 의문이 들었다. 기독교가 여러 식민지를 정복하며 기독교의 전파를 위해 정복자들이 정복 국가의 국민을 노예로 삼아도 되고 그 국가의 재산, 문화재, 자산을 무자비하게 약탈해도 된다는 허락을 했기에 서유럽 국가와 미국이 원주민을 몰아내고 현재의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는 매우 객관적인 사실은 왜 전혀 다루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서구의 무지막지한 탐욕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이슬람 정권을 비판하기 위한 서구 우월주의 사상이 강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국과 서유럽 강국으로 불리는 국가들과 친미주의 국가에서 환영을 받을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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